KT 대표 후보 오늘 발표…수장 공백 우려 속 부정론 확산
상태바
KT 대표 후보 오늘 발표…수장 공백 우려 속 부정론 확산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3.07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 7일 대표이사 최종 후보 선택
초유의 대표이사 공백 우려 확산
KT 부정론 확대 속 기업가치 하락
KT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최종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KT가 7일 계획대로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앞서 여당을 비롯해 대통령실까지 나서 이사회가 모두 KT 출신으로 올린 대표 후보자 4명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 공세를 퍼부었지만 KT는 예정대로 대표이사 최종 후보 선정 강행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이사회가 택한 최종 후보가 주주총회에서 거부 당해 '대표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7일 예정대로 대표이사 후보심사위원회가 후보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이날 이사회가 최종 후보를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상법에 따라 3월 내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주주총회 소집 결의와 안건 등 정보를 2주 전인 오는 16일까지 주주들에게 알려야 한다. 

KT는 '직진' 카드를 꺼냈지만 이사회가 선택한 최종 후보가 주주총회 문턱을 넘을지는 미지수다. 여권은 KT 전현직 임원으로 구성된 후보군에 대해 "그들만의 리그" "카르텔" 등 수위 높은 표현을 동원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공개적으로 주주총회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약 10% 수준으로 높지는 않지만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과 신한금융지주 등 다른 주요 주주 그룹의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어 반기를 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사상 초유의 대표이사 공백사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가 낙마할 경우 현 구현모 대표의 뒤를 이을 후임자가 없게 된다. 

KT의 기업가치가 CEO 리스크 속에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확산되는 부정론 속에 KT의 기업가치도 크게 추락했다. 지난해 10조원을 넘었던 KT의 시가총액은 2조원 이상 증발해 6일 종가 기준 7조9900억원에 머물러 있다. 

증권가의 전망도 어둡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7일 KT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통신업종 투자자들에게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으로 종목 교체를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언론에서는 KT CEO가 누가 될 것인지를 집중 조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주가 측면에선 그리 중요하지 않은 얘기"라며 "가장 큰 문제는 CEO 연임은 물 건너갔고 경영진 교체로 회사 경영 정책이 달라질 것이 분명해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KT의 경우 경영진 교체 원년에는 보수적인 회계를 적용하고 취임 2~3년차에 실적 성과를 내서 연임에 도전하는 특징을 가진다"며 "경쟁사들과 달리 KT는 2023년 영업이익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T의 사내 인력 관리와 관련해 "인원을 감축하면 단기 명퇴비 증가로 인한 배당 재원 감소가 부담이며 현상 유지이면 장기 인건비 증가 요인이 된다"며 "어떠한 시나리오로 가더라도 KT의 경우 신임 CEO 1년차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거 KT는 적은 이동통신 매출 비중과 과도한 인건비 비중, 낮은 수익을 이유로 3사 중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아왔다"며 "고질적인 경영시스템 문제가 이번 경영진 교체로 재차 드러난 만큼 당분간 KT 상대 주가 할인 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