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연준 금리인상에 타격···지표 하락세
상태바
미국 제조업, 연준 금리인상에 타격···지표 하락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3.07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산품 신규 수주 6개월 연속 위축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가전제품이나 기업의 기계류 구매 비용이 크게 높아졌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가전제품이나 기업의 기계류 구매 비용이 크게 높아졌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제조업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에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공산품 신규 수주는 지난 2월까지 6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연준이 집계하는 3개월 이동평균 자료에서 제조업 생산은 2022년 5월 팬데믹 이후 정점에서 1.7%가량 줄었다.

상무부의 인플레이션 조정 항공기를 제외한 민간 설비 수주는 1월에 2021년 11월 고점 대비 3.4% 감소했다.

바클레이즈의 조나단 밀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지표 하락세는 경제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긴축에 나서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제조업 침체는 미국 경제 전반에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 비중은 11%로 크지 않지만 역사적으로 제조업의 불황은 경기침체의 전조였기 때문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가전제품이나 기업의 기계류 구매 비용이 크게 높아졌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지난 2월까지 기준금리를 2007년 이후 최고치로 높였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밀라는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리면 제조업은 직격탄을 입을 것"이라며 "제조업이 지금까지 본 것보다 더 심각한 침체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제조업 대신 소비를 서비스로 옮겨가면서 제조업의 일부 부문은 급격한 타격을 입고 있다.

연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가전, 가구, 카펫 생산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줄었다. 이는 기존 주택 판매가 12개월 연속 감소한 흐름과 일치한다. 통상 고객들은 이사 후 제품 구매를 늘리지만 주택 매매가 줄어들면서 이러한 수요도 줄고 있는 셈이다.

철강과 강철, 기타 1차 금속의 생산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고 기계류 생산은 1.8% 감소했다. 플라스틱, 식품, 음료, 담배 상품, 컴퓨터, 전자 기기 생산량도 해당 기간 감소했다.

제조업 부문 고용은 늘고 있고, 팬데믹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지난 1월까지 3개월간 고용 증가세는 1년 반 만에 가장 느린 속도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조치로 올해 경제가 냉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비스 업황이 여전히 강해 제조업 모멘텀의 상실이 광범위한 침체를 예고할지는 불명확하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리안 스위트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부문은 올해 중반 경제 일부 약세를 시사한다"라며 "침체를 피하기 위해 약간의 행운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