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 약세 딛고 반등하나…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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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주 약세 딛고 반등하나…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호재'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3.06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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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헬스케어 지수 연초 이후 1.49% 하락…이날 반등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복귀 소식에 그룹주 2거래일 연속 상승
186억달러 규모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열려
정부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 검토하겠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코로나19 관련 매출 감소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반등 시점에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글로벌 매출액 1위 의약품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리는 등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주가 반등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바이오헬스 육성 정책도 제약·바이오주 반등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KRX 헬스케어 지수는 39.36포인트(1.49%) 하락했다. KRX 300 헬스케어 역시 51.55포인트(2.24%)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26.21포인트(10.11%)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최근 제약·바이오 관련 주가는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하는 추세다. 서 명예회장의 복귀 소식이 밝혀지면서 셀트리온그룹주가 강세를 보인 까닭이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서 명예회장을 2년 임기의 셀트리온홀딩스와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오는 28일 각 사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3일 셀트리온그룹주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3일 셀트리온제약(15.58%)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7.05%), 셀트리온(4.8%)이 뛰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5.45%), 한미약품(2.13%), 삼성바이오로직스(2.07%) 등 제약주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날도 제약·바이오주 중 삼성바이오로직스(1.65%), 셀트리온(0.80%), 셀트리온헬스케어(1.04%), SK바이오사이언스(0.14%), 셀트리온제약(0.31%), 유한양행(0.76%) 등이 상승 마감했다.

연초부터 제약·바이오 주가들이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복귀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KRX 헬스케어 지수는 2519.13에서 2592.69로 73.56포인트(2.9%)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증권가에서도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지만, 투자의견에 대해서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추세다. 서 회장의 한시 복귀와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하향하면서 "4분기 실적은 진단키트 관련 재고자산 충당금 일시 반영과 램시마IV 론자 생산 물량 증가로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올해는 램시마SC, 유플라이마, 스텔라라 시밀러 공급 증가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올해 가장 큰 모멘텀으로 휴미라 시밀러인 유플라이마 허가·출시가 있으며, 연말에는 램시마SC가 미국 FDA에서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스텔라라·졸레어·프롤리아·아일리아·악템라 시밀러 5품목을 유럽과 미국에 허가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3일 서정진 회장의 2년 한시 복귀로 주가가 4.8% 상승 마감했는데, 빠른 의사 결정을 기반으로 M&A와 활발한 투자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셀트리온은 항체 기반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항체와 시너지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에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이날 셀트리온 목표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2만5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셀트리온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7.9% 감소한 510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4.7% 감소한 10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유럽 직접 판매 본격화로 바이오시밀러의 전반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TEVA향 아조비 매출과 미국 출시 예정인 유플라이마와 램시마SC의 매출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글로벌 매출액 1위 의약품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리면서 셀트리온은 물론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큰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시장 규모는 186억달러에 달한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해 "약가 인하 경쟁으로 시장이 빠르게 축소될 수 있고, 이에 따라서 바이오시밀러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으며, 오리지널사인 애브비가 더욱 공격적으로 약가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생각보다 우려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사보험사 등재와 선호의약품 지정으로 리베이트가 핵심이며, PBM사들이 요구하는 ▲고농도 제형 보유 ▲데이터를 통한 안전성 입증 ▲충분한 CAPA ▲펜타입 보유 ▲대체처방가능 바이오시밀러 임상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국내의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이들 조건을 대부분 충족하기에 경쟁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최선호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머크에서 분사된 오가논이 마케팅 파트너이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업체 중 유일하게 저농도와 고농도 제형의 FDA 허가를 획득했고, 2018년 말 유럽 출시 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해 풍부한 데이터가 쌓였으며, CAPA도 충분하고, 대체처방가능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이 예정보다 4개월 빠른 올해 5월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끝나가면서 제약·바이오 산업 실적 악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주가가 충분히 반등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근거는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과 청년들이 바이오헬스 분야에 도전하고, 이를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클러스터는 미국 동부인 보스턴에 전세계 1000여개의 바이오기업이 입주한 곳이다. 머크, 화이자, 노바티스를 비롯해 국내 제약기업 15개사도 이곳에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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