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소재주에 주목하라…2차전지·반도체 기대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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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소재주에 주목하라…2차전지·반도체 기대감 유효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3.05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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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투자자의 날'서 '반값 전기차' 소식 없어
테슬라 주가는 폭락했지만 전기차 업종 기대감은 유효
KRX 300 소재 지수 지난달부터 9.95% 상승
"소재 업종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급등 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2차전지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소재주들이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반값 전기차'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긴 했지만, 전기차 업황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유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KRX 300 소재 지수는 157.10포인트(9.95%)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LG화학,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케미칼을 비롯해 에코프로, 천보, 효성첨단소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3일만 해도 LG화학은 전일 대비 2만5000원(3.69%) 오른 70만30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케미칼(5.05%), SK아이이테크놀로지(4.24%), SKC(9.03%)도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8.91%), 천보(9.02%)도 급등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KRX 300 소재 지수는 157.10포인트(9.95%)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전기차 업체에 대한 전망으로 인해 주가가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테슬라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마스터플랜3을 공개했다. 향후 차세대 차량 조립 비용 절반을 줄여 약 2만5000달러짜리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반값 테슬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기에 테슬라 주가 자체는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2차전지 소재주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안정적인 공급과 비용 절감을 위해 배터리 내재화 속도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하며, 그에 따른 소재 업체들의 직납 기회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 동박, 전해질·첨가제, CNT 도전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소재 기업들의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순수 시클리컬도 주가가 나쁘지 않지만 2차전지, 반도체 등 특수·하이브리드 소재주들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소재 업종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오랜만에 급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1년 CAPEX 사이클 당시 소재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까지 상승했었는데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며 "디플레보다는 인플레, 저금리보다는 고금리, 소비재보다는 CAPEX 사이클을 반영하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극재 업체들의 수주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2차전지 업종 주가들이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것도 한몫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삼성SDI와 40조원에 달하는 양극재 계약을 체결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공급계약을 체결한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외에도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되기에 공시가 나오기까지 2차전지 업종 주가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초 2차전지 업종의 주가 상승 트리거가 됐던 양극재 수주 모멘텀이 지나가면, 셀업체와 실리콘음극재·동박 등의 기타 소재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2차전지 업종은 높은 실적 성장과 수주 모멘텀 등으로 주가가 견조했으며, 중요한 건 2차전지 시장 성장이 불변하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2차전지 업종 주가는 높은 변동성에 흔들리겠지만 주가의 방향은 꾸준히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가치 상승여력은 동박(300%), 양극재(186%), 분리막(54%), 전해액(28%), 배터리(13%) 순으로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앞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내용 발표 등 주요 주가 상승 모멘텀은 아직 남아 있다는 평가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업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는 얘기는 계속해서 나왔던 주장"이라면서 "3월 중순에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3월 말 IRA 세부안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법안 내용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관련 소재들에 대한 주가 기대감도 여전하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주가에 대해 "최근 반도체 주가 반등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지만, 2019~2020년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최근 주가 반등은 상당히 합리적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 내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면 올해 1분기는 주가 바닥을 형성할 충분한 시기이며 재고 감소가 확인될 때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안에 메모리 생산업체들의 재고가 모두 소화되려면 매우 긍정적 시나리오가 필요하지만, 내년 1분기까지는 D램 재고 소진과 가격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주가 추세 랠리는 재고 감소가 시작될 올해 3분기로 예상하며 그 전까지는 단기 주가 조정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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