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 대용량 상품부터 3000원대 도시락까지…고물가 시대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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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패트롤] 대용량 상품부터 3000원대 도시락까지…고물가 시대 생존법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3.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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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이 치약, 세제 등의 생필품을 대량 구성해 판매한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유통업계는 가성비를 앞세운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대용량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으로 '알뜰족'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고물가 지속으로 필요한 상품을 대용량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는 절약형 소비가 확산됨에 따라 치약, 세제 등의 생필품을 대량 구성으로 집중 판매한다.

지난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롯데홈쇼핑의 생필품 주문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이상 신장했으며 특히 치약 주문액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30 구매 고객이 50% 이상 증가하는 등 고물가에 저렴하게 구매 후 오래 쓰는 ‘쟁여두기’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인기 브랜드의 생필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대량 구성했다.

오는 9일에는 액체 세제 브랜드 퍼실의 ‘디스크 캡스’를 판매하며 10일에는 글로벌 비타민 제조사 DSM의 ‘덴티스테 치약’을 판매한다. 오는 16일 롯데홈쇼핑 대표 프로그램인 ‘최유라쇼’에서는 영국 오랄케어 브랜드 ‘유시몰 치약’을 판매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며 싸게 구매 후 오래 쓰는 절약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며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인기 브랜드의 생활용품을 대용량,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델이 GS25 김혜자 도시락 2탄 '혜자로운집밥 오징어불고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모델이 GS25 김혜자 도시락 2탄 '혜자로운집밥 오징어불고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업계는 최근 본격적인 가성비 도시락 경쟁에 돌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달 15일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을 출시했다. GS25가 지난 2010년 처음 선보이고 2017년 상반기까지 숱한 화제를 만들며 누적 매출액 약 1조원을 기록했던 '김혜자 도시락'을 재출시한 것이다.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은 정가 4500원이지만 오는 14일까지 할인 QR코드를 적용해 39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GS25에 따르면 해당 도시락은 편의점 일반 상품(담배 등 제외) 3500여종 중 전통 베스트셀러인 카스와 참이슬, 바나나맛 우유 등을 제치고 단일 상품 기준 매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총 생산 물량 대비 판매율은 무려 97.3%로 사실상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GS25 관계자는 "지난 2016년에도 당시 최고 인기 상품인 ‘혜자 바싹 불고기 도시락’이 기록한 최고 순위는 3위였다"고 말했다.

또 해당 신제품 출시 효과로 출시일인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의 도시락 매출은 직전 2주 대비 51.2% 크게 뛰었다. GS25는 해당 제품이 편의점 도시락을 소비하는 기존 고객의 호응을 넘어 신규 고객을 대거 유입시키는 효과를 만들며 도시락 전체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동급식카드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든든한 한 끼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가 전용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제공하는 아동급식카드 온라인 사전 예약 시스템의 전체 예약 상품 중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은 무려 8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GS25의 아동급식카드 온라인 사전 예약 시스템 이용 시 일괄 20% 할인 혜택이 제공 돼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의 경우 추가 할인 없이 36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같은 인기에 GS25는 지난 1일 김혜자 도시락 2탄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 불고기’를 선보였다. 주 메뉴를 2개로 늘렸으며 일반 도시락 대비 내용물 중량을 15% 가량 증량했다. 

GS25는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 불고기’의 가격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행사를 통해 오는 28일까지 할인 QR코드로 정상가(5500원)보다 600원 저렴히 구매할 수 있다. 할인 QR에 더해 통신사, 우리동네GS 구독 서비스 등을 활용하면 최저 3250원에 구매 가능하다. 

문지원 GS25 도시락 MD는 “어려운 시대에 돌아온 김혜자 도시락이 기대를 뛰어넘는 열풍을 일으킨 것에 힘입어 2탄을 선보이게 됐다”며 “물가 안정, 집밥이 그리운 국민에게 풍성한 한끼를 제공하는 등의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동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39도시락'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성수동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39도시락'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편의점 이마트24는 고물가에 외식 대신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려는 '편도족'을 잡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6찬으로 구성된 정찬 도시락을 3900원에 선보였다.

전국 이마트24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39도시락’은 쏘야볶음, 감자채볶음, 마늘쫑볶음, 미니돈까스, 해물완자, 야채고로케, 볶음김치로 구성돼 저렴한 가격에도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24는 각 제조공장에서 인기 도시락에 포함되는 반찬들을 1~2종씩 선별해 대량 제조한 다음 해당 반찬들로 39도시락 내 6찬을 구성함으로써 단가를 낮추는 등 초저가 전략을 통해 39도시락을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9도시락과 함께 선보이는 ‘42도시락’ 역시 4200원에 정찬을 즐길 수 있도록 출시됐다.

이와 함께 이마트24는 고객들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샌드위치와 커피 등 아침에 많이 찾는 먹거리를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할인가에 제공하는 ‘딜리셔스 모닝’과 도시락 등 점심에 즐겨 찾는 메뉴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최대 20~30% 할인하는 ‘딜리셔스 런치’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근거리 쇼핑 채널인 편의점에서 고객들이 알뜰하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가성비 라인의 도시락 상품군을 확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은 물론 맛과 품질에 공들인 상품을 발 빠르게 도입해 알뜰족들에게 미식 체험을 선사하는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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