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뜬 '로봇주', 정부 규제혁파에 추가 상승 가능할까
상태바
연초부터 뜬 '로봇주', 정부 규제혁파에 추가 상승 가능할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3.03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부,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 발표
발표 이후 하루만에 유진로봇 20.80% 상승
에스비비테크, 한 달 동안 60% 상승률 보여
단기 과열 종목엔 공매도 몰릴 수 있어 주의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정부가 로봇산업을 신성장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규제 혁신에 나서면서 로봇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증시를 이끌 재료로 주목받던 로봇주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더욱 커진 셈이다. 이에 단기 과열에 주의하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판교 메타버스 허브센터에서 열린 제3회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이날 로봇 관련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유진로봇은 전일 대비 1200원(20.80%) 상승한 6970원에 마감했으며, 휴림로봇도 2.46% 상승했다. 이외에도 에브리봇(1.59%), 로보티즈(1.57%) 등도 상승 마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282억달러 규모의 현 로봇시장은 오는 2030년 831억달러 규모로 연 13%씩 성장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빙, 안내, 배송 등 전문서비스 로봇 매출액은 올해 300억원, 내년 600억원, 2025년 1300억원 등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서 산업부는 ▲모빌리티 ▲세이프티 ▲협업·보조 ▲인프라 등 4대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51개 과제를 선정했다. 이 중 39개 과제는 내년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자율주행 로봇 관련 규제 개선이다. 현행법상 로봇은 차량이기 때문에 보도와 횡단보도 통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안으로 지능형로봇법 개정을 추진하고 실외 이동 로봇 운행에 대한 근거와 보도 통행 허용기준을 만들 계획이다.

대기업들은 이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이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로봇 관련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89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10.2%를 확보했다. 올해는 주행보조 로봇 'EX1'도 출시한다. 

LG전자 역시 서빙, 안내, 배송 로봇을 중심으로 B2B 전문서비스 로봇 분야를 확장한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협동 로봇(음식 조리, 생산 라인) 등과 웨어러블 로봇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산업용 로봇은 자회사 로보스타를 통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자율주행 기술, 다관절 기술, 컨트롤 시스템, 다중 로봇 연계 시스템 등 핵심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로봇 관련주 주가는 평균 12.34%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로봇 관련주 주가는 평균 12.34%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로봇 전문 부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에스비비테크의 경우 이날 주가가 5만650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1일(3만5300원)에 비해 60.06% 상승했다.

에스비비테크는 로봇용 감속기 생산 업체다. 로봇 부품 중 감속기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30~40%에 달한다. 현재는 일본 업체가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에스비비테크가 자체 기술로 감속기를 양산하는 데 성공하면서 부품 국산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태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에스비비테크는 늘어나는 감속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 투자를 마무리했다"며 "감속기 생산능력을 기존 1만2000대에서 5만2000대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로봇용 정밀 감속기 생산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라며 "국내 감속기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초 챗GPT,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테마가 뜨면서 급등한 종목에 대해서는 단기 과열에 주의하라는 경고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비비테크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3일까지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1월 9~11일, 로보스타는 1월 26~27일과 30일에 각각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서 공매도 과열종목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94건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과열종목은 거래소가 주가 하락률, 공매도 비중,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 등을 고려해 변동성이 과도할 것으로 우려되면 지정한다. 과열종목에 대한 차입공매도는 다음날 하루 금지되며, 공매도 금지 기간에 주가가 5% 이상 떨어지면 금지 기간이 하루 더 연장된다.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하락에 베팅하는 사례 역시 늘어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지나치게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이 늘고 있다"며 "과열 종목 중심으로 공매도가 몰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