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축에도 유동성 오히려 증가"···뉴욕증시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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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긴축에도 유동성 오히려 증가"···뉴욕증시 오를까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3.03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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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혹독한 매도세를 겪은 글로벌 주식이 금리 상승 위협에도 반등한 이유로 인플레이션이나 글로벌 경제가 아닌 유동성 증가를 꼽았다. 사진=A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강경한 매파 어조와 달리 전 세계 유동성은 최근 몇 달간 증가했다.

일부 금융전문가들은 지난해 혹독한 매도세를 겪은 글로벌 주식이 금리 상승 위협에도 반등한 이유로 인플레이션이나 글로벌 경제가 아닌 유동성 증가를 꼽았다고 2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전했다.

이들은 유동성 증가가 정책 당국자들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의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긴축 추세 거스른 中 인민은행의 유동성 투입

매트 킹 씨티그룹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최근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1조 달러의 유동성이 투입됐는데 대부분은 글로벌 긴축 추세를 거스르고 은행 시스템에 직접 유동성을 투입한 중국 인민은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펀더멘털 변화가 시장의 움직임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중앙은행 대차대조표를 면밀히 살핀 킹 전략가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할 것이라고 말했는데도 글로벌 차원에서 지난 3개월간 1조 달러 상당의 유동성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MSCI 세계지수는 지난해 9월 말 이후 12% 상승했다. 같은 시기 글로벌 중앙은행의 유동성은 감소세를 멈추고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유동성 증가에 소극적으로 반응한 美 연준

마이클 하웰 크로스보더 캐피탈 이사는 연준조차도 유동성 홍수에 소극적인 방식으로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부터 연준은 1년 넘게 금리를 인상하고 만기 채권 수익금을 재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해 금융 시스템의 유동성을 긴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채권 보유 규모는 축소됐지만, 대차대조표의 또 다른 중요 요소인 지급준비금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2일 기준 연준의 준비금 잔액은 3조 1000억 달러로 지난해 9월 말 2조 9000억 달러에서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하웰 이사는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지만 은행의 지급준비금은 감소하지 않았다"며 "은행이 금융시스템에 투입할 자금을 확대해 주가를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유동성 흐름이 줄어든다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도 "연준이 은행의 지급준비금을 축소하지 않으려면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올려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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