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위 인사들이 추가 금리인상과 고금리 유지 필요성을 또다시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일(현지시간) 사우스다코타주의 기업인 행사에 참석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 또는 50bp 양쪽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줄였으나 3월 회의에서 다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위원 중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인 카시카리 총재는 "다른 위원들도 덜 긴축하는 것이 과도하게 긴축하는 것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시카리 총재는 "다음 금리인상이 25bp냐 50bp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3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도표)에서 어떤 시그널을 전달하느냐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최종금리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점도표 상의 5.4%보다 상향 조정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전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기준금리를 5∼5.25% 올려야 한다며 카시카리 총재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의 최종금리 전망치를 제시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러한 높은 수준의 금리를 "2024년까지 한참 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2월 초 0.25%포인트 금리인상 후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리고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경제지표가 쏟아져 나오면서 부터 매파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카시카리 총재는 "우리의 기준금리 인상이 서비스 부문을 둔화시키고 있다는 신호를 별로 볼 수 없다는 것이 걱정스럽다"면서 "임금 상승세도 너무나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발언과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중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2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등에 힘입어 미국 국채 금리는 빠르게 상승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이날 장중 한때 4%를 돌파했고 2년물 국채 금리는 4.9%에 육박하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