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와 고용] ① 증권가 "美 1월 소비지표 개선은 일시적"...이런 판단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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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와 고용] ① 증권가 "美 1월 소비지표 개선은 일시적"...이런 판단 배경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2.28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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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지표 개선은 일시적 영향..2월 이후 둔화될 듯
연준 긴축 장기화 가능성 낮춰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1월 소비가 견조했으나 2월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1월 소비가 견조했으나 2월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의 근거가 되는 미 경제지표와 관련해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주식시장의 변동성까지 키우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2월 들어 발표되는 미국의 1월 경제지표가 견조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같은 추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 장기화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증권가 "1월 소매지표 개선, 일시적일 듯"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소비와 고용으로 나눠볼 수 있다. 앞서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와 소매판매 지표는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으로 발표됐다. 강한 고용과 견조한 수요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에 긴축 장기화와 관련한 불안감을 야기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1월 소비가 견조했던 것은 사실이나 2월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비쳤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월 지표가 잘 나왔던 배경에는 정부의 사회보장급여 확대에 따른 이전소득 증가와 세금 감소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1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3.0% 증가해 지난해 11월과 12월의 감소분을 되돌린 것은 사회보장급여 등 이전소득이 늘어나면서 가계의 구매력이 올라간 결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지난달 사회보장급여는 매년 조정하는 생활물가 조정분이 8.7% 오르면서 전월대비 9.0% 급증한 바 있다. 

즉 명목상으로 보조금이 늘어나면서 가계의 소비를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2월에도 모멘텀이 지속될 지에는 의구심이 있다"며 "미 경기가 좋은 것은 맞지만 실질 처분가능소득이 1월에 1.4% 늘어나는 동안 이전소득 제외 실질 처분가능 소득 증가율은 0.1%에 불과해 괴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소득보다 지속성을 가지는 노동소득을 감안한 구매력 향상은 미미함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자동차 및 외식서비스 소비도 둔화 추세

1월 소매판매의 업종별 매출을 보더라도 전반적인 매출 확대가 아닌 자동차 및 외식서비스에 집중된 확대였다는 점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월 소매판매 실적 서프라이즈의 핵심 원인이었던 자동차와 외식서비스 매출은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자동차 및 부품점 신용카드 거래액은 1월 넷째주까지 급등한 이후 2월 셋째주까지 모멘텀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서비스 신용카드 거래액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1월 마지막주 이후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 성향이 역사적 고점까지 올랐다는 점도 소비 모멘텀이 중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움을 시사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황 연구원은 "미국 가처분소득대비 소비 비중은 지난해 9월 94.3%로 데이터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역사적 고점 수준의 소득 대비 소비 비중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1월에는 가처분소득대비 소비 비중이 92.2%까지 낮아지면서 점차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0년 평균 수준을 하회하던 저축률이 반등했다는 점도 향후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는 "미국의 1월 개인 저축률은 4.7%로 9월(3.0%) 이후 반등했다"며 "저축률의 반등은 그동안 초과 저축분에 비롯된 소비 여력이 대부분 소진됐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즉 사람들이 그동안 소진됐던 저축을 평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소비가 상대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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