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90조원 시대…IT·코스닥·달러 추종 종목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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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90조원 시대…IT·코스닥·달러 추종 종목 강세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2.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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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순자산총액 89조1172억원
한 달 간 외국인 국내서 ETF 4689억원 순매수
펀드 투자자 조사 "단순하고 안정적 상품, 장기적 인기 끌 것"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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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국내 증시가 지난달 '반짝 강세'를 보인 후로 반도체·배터리·2차전지 등 IT산업과 코스닥 지수, 달러 지수를 중심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에 꾸준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 

ETF 시장이 커지면서 높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89조1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 매수세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ETF를 4689억원 순매수했다. 개인 역시 1056억원 순매수했다. 그동안 기관이 순매도한 물량은 5694억원이다.

이 기간 동안 수익률 1위를 차지한 ETF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으로 집계됐다. 수익률은 21.42%였다. 

챗GPT 열풍이 불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IT 관련 ETF에 연초부터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공지능(AI) 장비 관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는 엔비디아를 포함하는 ETF에도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몰렸다. 

실제로 ETF 상품 중 ACE 글로벌반도체TOP4솔라액티브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3일까지 21영업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기도 했다. 해당 펀드는 엔비디아, 삼성전자, TSMC, ASML에 20%씩 투자하고 나머지 20%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6개 종목에 투자한다.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약 한 달 동안 ETF 중 반도체, 코스닥, 달러지수를 추종하는 종목의 수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거래소

또 다른 특징은 수익률 상위 2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였다는 것이다. KOSEF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19.22%),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9.05%),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18.85%),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18.71%) 등이 18%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5.41%),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5.27%),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5.11%)도 상승률 두 자리수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 약세를 나타내던 달러화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불확실성 확대로 1300원선까지 올라간 것에 대한 여파로 풀이된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0월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달러화는 다시 오르는 추세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8.2원 오른 1323.0원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2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대비 5.4%로 기대치를 상회한 탓이다. 이에 연준이 최종금리를 시장 예상치인 5.25~5.5%보다 높게 설정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최근 ETF 시장에서는 주로 미래 성장성이 높은 IT 관련 종목과 코스닥지수·달러지수를 추종하는 종목 위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TF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성장성과 안정성을 중심으로 하는 투자자들이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발표한 '2022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금융소비자들은 장기적으로 수익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상품이나 단순하고 이해가 쉬운 상품, 현금화가 쉬운 상품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이러한 특성에 대해 "ETF의 특성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모습"이라며 "금융소비자들의 이러한 행태가 ETF 시장의 빠른 성장에 일조다고 판단되며, 향후에도 복잡하고 어려운 상품보다는 단순하고 안정적인 상품이 장기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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