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후 대한민국의 국기는 한반도기 아닌 태극기 돼야"
[애틀랜타(미국)=권영일 객원기자] “통일한국의 국기는 당연히 대한민국의 태극기가 돼야 합니다”.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반도 주변정세와 윤석열 정부의 통일정책’을 주제로 한 강연회에서 “한반도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체제로서의 통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 사무처장은 특히 독일은 통일을 주도한 옛 서독의 국기를, 베트남은 전쟁에서 이긴 북베트남(월맹)의 것을 사용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정치에서 '정-반-합'의 변증법적 통일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남한과 북한의 통일국기로 한반도기를 연상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한반도기는 올림픽 등 각종 스포츠 대회에서 남북한이 편의상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이며 “이 깃발이 통일한국의 국기가 될 가능성은 제로(0)입니다.”
석 사무처장은 또한 이날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 최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의원들이 “전쟁광”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질타했다고 회고한 뒤, 현 정부는 당연히 전쟁종식과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유사시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평화가 의미가 있다”는 게 윤석열 정부의 지론이라고 설명했다.
석 사무처장은 게다가 국가안보와 국제전략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영역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전쟁의 반대말은 ‘평화’가 아니라 ‘항복’이고 평화는 목표이며 전쟁은 수단일 뿐"이라며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체결 고집 등) 우리의 국론분열은 적을 이롭게 할 뿐"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남북한의 상황에 대해 “북한이 핵위협을 노골화하고 있어 한반도는 ‘분단의 이중적 안보 딜레마’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일련의 북한 도발, 국제 관계속에서 해법 찾아야
이란 가운데 ICBM 시험발사 등 북한의 도발행동은 국제 관계 속에서 들여다봐야 실마리가 풀리며, 또 한반도 문제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 무덤덤한 상태이며 나아가 늑대소년 증후군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는 안타까워했다.
그는 “장기 통일 로드맵을 위해서도 안보 통일, 평화 정책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며, "최근 윤석열 정부 들어서 추진하고 있는 한미 동맹 복원은 정책우선 순위 재정립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은 우리가 어려울수록 강하게 나오고, 우리가 강하면 대화로 꼬리를 내린다”며 "이에 따라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안보정책과 통일정책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는 4월 윤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선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후 한반도 여건이 호전되는 분명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석 사무처장은 애틀랜타를 시작으로 다음달 7일까지 9박 11일간, 상파울루, 부에노스아이레스, 멕시코시티 등 미주 지역을 순회하며 현지 한인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중남미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