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시진핑 3기, 부패 척결 앞세운 사정 정국…'금융권'이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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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시진핑 3기, 부패 척결 앞세운 사정 정국…'금융권'이 타깃
  • 베이징=오피니언뉴스 박신희 통신원
  • 승인 2023.02.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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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 장기전의 단호한 승리 강조하며 반부패 드라이브 지속
중국 언론매체와 SNS에 반부패 사례 노출 빈번… 우호적 여론 형성 목적
부정부패 사례를 접한 네티즌들, 적극적인 호응과 지지 보내
박신희 통신원
박신희 통신원

[베이징=오피니언뉴스 박신희 통신원] 중국 정부가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반부패 사정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열린 20대 당대회에서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주석은 반부패 드라이브 방침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차 당 대회 보고에서 "영도 간부의 배우자나 자녀 및 그 배우자를 비롯한 친척들과 측근들이 영도 간부의 영향력을 이용해 사리를 도모하는 부패 문제를 엄숙히 조사·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주재한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470만 명의 공무원이 대상인 반부패 캠페인은 '집권 3기'에도 계속될 것이며 내년에는 권력, 돈, 자원이 집중된 분야가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월 9일 열린 반부패 규제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는 "주요 관리들이 어떠한 이익 집단이나 권력 집단을 위해 행동하는 것을 막고 관리와 기업가 간 어떠한 결탁도 방지하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며 "정치 생태계나 경제 발전을 위한 환경을 해치는 자본의 정치에 대한 어떠한 침투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난 2월 23일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이하 기율·감찰위)는 홈페이지에 '반부패 장기전의 단호한 승리'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게재하고 "금융 엘리트론과 배금론, 서방추종론 등 잘못된 사상을 타파하고, 쾌락주의와 사치풍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힘을 실었다.

지난 2012년 집권한 시진핑 주석은 집권 이후 부패 문제 해결을 강조해 왔으며 최고 사정기관인 기율·감찰위를 동원해 '부패 호랑이(전·현직 고위 관료)' 단속을 벌여왔다.

시진핑 주석은 반부패 척결을 위한 사정드라이브 방침을 지속적으로 강조함에 따라 각 지역 정부에서 반부패 회의들을 개최하고 중앙 정부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동참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은 해남성 반부패공작회의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시진핑 주석은 반부패 척결을 위한 사정드라이브 방침을 지속적으로 강조함에 따라 각 지역 정부에서 반부패 회의들을 개최하고 중앙 정부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동참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은 해남성 반부패공작회의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中, 우언론매체와 SNS에 반부패 사례 노출

중국 언론매체와 SNS에는 기율·감찰위의 반부패 검거 사례들이 끊임없이 업로드 되고 있다.

언론매체와 SNS에 게재되는 반부패 사례는 지방 정부의 말단 공무원부터 고위 간부, 재계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중앙정부의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에 각 지방 단체들은 자체적인 반부패 사례들을 발표했다. 

네이멍구자치구는 지난해 10월 '과거 20년간의 석탄 부패 척결'을 통해 부패 사건 789건을 적발, 관련자 942명을 처벌했으며 이들이 챙긴 부당 이득금 628억위안을 추징했다고 발표했다.

후난, 산시, 상하이, 신장 등 중국 내 10개 성·직할시·자치구는 해외출장 규범 준수, 근검절약 규정 등을 위반한 관료 70여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기율·감찰위은 고위 정치인과 측근 그리고 재계인사, 체육인사들까지 광범위하게 사정을 진행됐다.

20대 당대회 직후인 지난해 11월에는 리톄 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엄정한 위법 혐의'로 현재 공산당 기율·감찰위의 국가체육총국 주재 기율검사팀과 후베이성 감찰위원회의 감찰 조사를 받았다.

중국 SNS에는 반부패 활동에 대한 영상이 넘쳐난다. 사진은 중국 기업인의 부패에 관한 내용을 담은 영상. 사진=박신희 통신원
중국 SNS에는 반부패 활동에 대한 영상이 넘쳐난다. 사진은 중국 기업인의 부패에 관한 내용을 담은 영상. 사진=박신희 통신원

또 기율·감찰위는 지난해 11월에 후이펑 전 네이멍구 고등인민법원장을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한 데 이어서 쑹시빈 전 헤이룽장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과 차오광징 전 후베이성 부성장, 중국 인민은행 당 위원회 위원인 판이페이 부행장을 심각한 기율과 법률 위반 혐의로 현재 규율 심사와 감독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월에는 중국 최대의 국유 손보 회사인 중국인민보험그룹의 회장 겸 당 위원회 서기인 뤄시와 중국의 주요 국유 상업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의 회장 겸 당 위원회 서기인 류롄거를 당 위원회 서기직에서 면직하며 강력한 반부패 사정 바람을 이어갔다.

SNS에서 부정부패 사례를 접한 네티즌들은 “나쁜 놈들은 끝까지 잡아 넣어야 한다”, “부정부패는 중국을 좀먹는 행위다”, “반부패 사정에 적극 찬성한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나쁜 놈들이 많았나” 등의 답변을 달며 중국 정부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호응을 보내고 있다.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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