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자동차株, 호실적 업고 올해 16%↑...상승 호재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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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자동차株, 호실적 업고 올해 16%↑...상승 호재 깔렸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2.26 0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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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자동차 지수 연초 대비 16.74% 상승
외국인 순매수 종목 3위 현대차·6위 기아
현대차 주가 올해 15.17%·기아는 26.98% 급등
환율 상승·전기차 시장 확대·적극적 주주환원정책으로 주가 상승 이끌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지난해 말까지 경기 침체 우려로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자동차주가 연초 실적 호조로 반등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2400선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자동차주의 상승세는 꺾일 줄 모르는 추세다. 

기존에 거둔 호실적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실적 추가 상승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4일까지 KRX 자동차 지수는 1527.41에서 1783.12로 255.71(16.7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8.37%)보다 두 배 가량 높다.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외국인 수급이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지난 24일까지 올해만 국내 증시에서 8조1519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종목 중 3위는 현대차(4469억원), 6위는 기아(2754억원)가 차지했다. 현대모비스(1029억원), 현대차우(295억원)도 상위권에 올랐다.

연초부터 지난 24일까지 자동차 관련주들은 이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성우하이텍(47.17%),  명신산업(27.53%),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21.19%), 세방전지(21.13%), SNT모티브(18.33%), 에스엘(17.65%) 등이 두 자리수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현대차 주가는 올 들어 15.17% 상승했으며, 기아는 26.98% 급등했다.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9%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대기 수요가 강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지난 24일까지 KRX 자동차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은 평균 17.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가장 주된 주가 상승 요인은 실적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이 47% 증가한 9조819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아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9% 증가한 86조5590억원, 영업이익은 42.8% 오른 7조2331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4조2806억원, 영업이익은 2조52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31.0%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또 기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5.7% 늘어난 21조2423억원, 영업이익은 23.7% 증가한 1조9877억원으로 전망했다. 고금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차량 판매가 이어지고 있어 양호한 실적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실적 추정치는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1300원대로 치솟아 기업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기업은 수출 중심이기 때문에 원화 약세일 때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려한 전기차 가격 경쟁력 문제가 일단락됐고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 회복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한 지 8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도 10.4%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주주환원정책도 확대했다. 헌대차는 기말 배당금(주당 6000원)을 전년 대비 50% 증액했다. 2022년 연간 배당은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으로, 기아도 기말 배당금 3500원을 16.7% 높였다. 

밸류에이션이 아직 저평가됐다는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경우 일본 자동차 주식보다 ▲수익성 ▲주주환원정책 ▲선진시장 자동차 3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그동안 낮은 수익성, 신흥시장 중심의 판매 포트폴리오로 높은 실적 변동성, 낮은 배당성향으로 주가수익비율(P/E)이 6~9배에 머물러 있다"며 "일본 업체 대비 매력이 부각되면서 일본 업체의 P/E 밴드인 8~12배로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수익성을 지키는 두 가지 축은 높아진 잔존가치와 선진시장 중심의 판매 믹스"라며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평균 잔존가치는 2022년 50~55%로 일본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선진시장 판매 비중 역시 올해 55% 이상을 유지하며 높은 대당 이익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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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음 2023-02-26 09:50:20
3년간 떨어진 걸 생각해야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