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5G 사업 순항, 스킨십 세일즈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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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5G 사업 순항, 스킨십 세일즈 통했다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2.24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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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 성과
美 디시 네트워크와 5G 초도망 개통
日 KDDI 5G기지국 이어 잇달아 수주
5G 위성 연결 표준기술 확보
사막·산악 등에서도 통신 환경 구축
아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스킨십 세일즈'가 5G 이동통신 부문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글로벌 스킨십 세일즈가 5G 통신사업 부문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넘어 중동에서도 5G 네트워크 통신망 구축 확대에 돌입하면서 5G 시장에서의 초격차를 향한 삼성전자의 발걸음도 가볍게 됐다. 

'북한산 협상' 성공…통신장비 미국 전역으로

24일 삼성전자는 미국 제4 이동통신기업 디시네트워크와 5G 초도망 개통을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디시 네트워크와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한 지 9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디시 네트워크의 5G 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수주 규모는 1조원 이상이다. 2020년 미국 1위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맺은 7조9000억원 수주 계약에 이어 미국 내 5G 통신 장비 공급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 시장을 선점한 배경으로 이재용 회장의 스킨십 세일즈가 한 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해 찰리 에르겐 디시 네트워크 회장 방한 당시 '등산 애호가'인 에르겐 회장에게 직접 북한산 등반을 제안해 5시간 동안 단둘이 등산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이후 1조원대 수주가 성사되면서 '북한산 협상'이 삼성전자 수주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日 KDDI에 솔루션 공급

콧대 높은 일본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일본 이동통신 사업자 KDDI의 5G 통신 단독모드(SA) 코어 솔루션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코어 솔루션은 스마트폰 인터넷 연결을 위한 단말 인증을 제공하는 5G 핵심 인프라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며 교체 주기가 길어 진입 장벽이 높다. 삼성전자가 KDDI에 공급하는 5G SA 코어는 동일한 플랫폼에서 4G와 5G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용량 확장이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2~3년간 KDDI의 5G 상용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2020년엔 5G 기지국을 공급했고 2021년엔 가상화 기지국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에 5G SA 코어 솔루션 공급사로 선정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KDDI의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DDI와 높은 신뢰 관계 이면에 이 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IT 기업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5G 통신장비 수주에 힘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1위 이동통신 사업자 NTT도코모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추가로 공급했던 것도 이 회장의 네트워크가 힘을 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직원이 초도망 개통을 위한 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사막에서도 5G, 중동 시장 정조준

이 회장의 시선 안에 중동도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에서 5G 이동통신 장비 업계 세계 1위 중국 화웨이에 점유율에서 밀리는 후발주자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도 한국과 대규모 경제협력을 약속함에 따라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여기에 미국의 제재로 중구과 우호적인 중동 시장에 빈틈이 생기면서 삼성전자에  기회가 생겼다. 

다만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중동 시장 진출이 녹녹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는 28.7%의 화웨이다. 그 뒤를 에릭슨(15%), 노키아(14.9%), ZTE(10.5%), 시스코(5.6%) 그리고 삼성전자(3.1%)가 잇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6위에 불과하다. 중국 점유율을 제외해도 화웨이는 약 18%의 글로벌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삼성전자에 크게 앞선다. 여기에 화웨이는 미국 규제에도 5G 관련 특허만 5000건 이상 확보하고 있다. 

외교적 측면에서도 사우디는 그동안 중국의 일대일로 공동구축에 협력하며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다. 더욱이 최근 사우디는 중국과 39조원 규모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여기에 화웨이와 협력사업도 포함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때 5G 관련 협력사업 MOU를 체결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중동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UAE 출장에서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건설과 에너지분야에 이어 향후 반도체와 5G, 배터리 등 삼성이 강점을 갖춘 최첨단산업에서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묘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5Ghk 만능사물인터넷 기반 위성통신. 사진제공=삼성전자

기술 확보 나선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사막에서도 5G 구현을 위해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위성통신에 활용되는 핵심 모델 기술인 '비지상네트워크(NTN)' 표준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비지상 네트워크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는 데 필수적인 위성통신 기술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사막, 바다, 산악지대와 같은 통신 음영 지역에서도 사각지대 없는 통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지상 네트워크가 닿지 않는 무인 항공기, 플라잉카 등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에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 

또 삼성전자는 5G 기반으로 저궤도 인공위성의 위치를 정확히 예측하고 주파수 오류를 최소화하는 '도플러 천이 보상(DSC)' 기술도 확보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간단한 문자 메시지 이외 사진과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의 양방향 송수신이 가능하다. 또한 안테나 칩 없이도 위성 송수신 출력이 가능한 협대역사물인터넷(NB-loT) 기반 위성통신 표준 기술도 개발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6G를 기반으로 한 만물인터넷 필수 기술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민구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향후 지상·비지상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통신과 6G 이동통신 기술을 적극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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