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 올해만 32%↑…실적 바탕 기업가치 재평가 받나
상태바
LG전자 주가 올해만 32%↑…실적 바탕 기업가치 재평가 받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2.23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일 11만4700원 마감하며 전일 대비 3.24% 상승
기관 3226억원·외국인 758억원 순매수
올해 말 전장 수주잔고 100조원 근접 전망도
"3만건 특허 기반으로 미래 사업과 시너지…중장기적 특허 수익화도 기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LG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주가는 아직도 저평가 국면에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성장 사업의 성과가 부각되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받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600원(3.24%) 상승한 11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 우선주도 900원(1.84%) 오른 4만9900원으로 마감했다.

LG전자 주가가 지난달 2일까지만 해도 8만64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만 32.7%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9.06%)과 전기전자 업종 상승률(15.06%)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LG전자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기관은 3226억원, 외국인은 75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한 달간 LG전자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한 달간 LG전자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날 종가 기준 11만4700원을 기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증권가에서 LG전자의 향후 전망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실적이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6.2% 감소한 16조165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1% 감소한 9343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것을 제외하면 2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으로 상향하고 "1분기 실적이 이전 전망 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수요보다는 원재료 가격 인하, 물류비용 하락, 마케팅 비용 등 비용 개선에 따른 효과가 우선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수요 개선이 본격화되면 추가적인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기술력이 기대되는 점도 강점이다. 글로벌 통신특허 3위인 LG전자는 2021년 스마트폰 철수 이후에도 통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해 현재 4G, 5G, 6G 통틀어 3만여건의 통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특허의 3분의 1 이상이 특허평가 S와 A 등급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하면서 "통신특허를 통해 미래 먹거리인 전장(VS), 자율주행, 로봇, 가전 사물인터넷(IoT)과의 시너지를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지적재산권(IP) 자산의 수익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신규사업으로 특허 등 지적재산권(IP) 라이선스업을 추가한 바 있다.

특히 전장의 경우 수주잔고가 2021년 60조원, 지난해 80조원으로 연평균 20조원씩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말에는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근접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능 탑재가 확대됨에 따라 통신모듈과 디스플레이를 접목한 IVI 주문이 예상을 상회하고 있고,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도 전기차 업체들로부터 모터를 비롯한 구동계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도 좋은데 성장 사업의 성과가 부각된다면 주가 전망은 낙관적"이라며 "자동차 부품,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성장 사업의 성과가 부각되는 동시에 주도적 시장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필연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산 연구원은 "신규 멕시코 공장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환경에서 e-파워트레인의 성장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차량용 사이버보안 솔루션을 육성하며 디지털 콕핏으로 확장해갈 것"이라며 "로봇은 B2B 전문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앞서가고 매출도 2배씩 성장할 전망으로, 전기차 충전기도 성장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LG전자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분석한다. 현재 LG전자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5배, 주가수익비율(PER) 8.4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김동원 연구원은 "PBR과 PER에 전장 사업의 성장 가치가 미반영된 것으로 여겨져 기업가치 재평가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LG전자 단독 영업이익은 지난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110% 급증한 2조7000억원으로 추정돼 대표적 실적 호전주"라고 분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세트 수요 감소에도 비용 감소 효과 등으로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며 "실적 개선세와 중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사업 구조를 고려했을 시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국면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요 개선이 기대되며 전장 부문의 포트폴리오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얼마나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주총에서 신규 이사를 선임하고 정관 내 사업목적을 추가하면서 전문성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다음달 27일 정기 주총을 열고 신규 이사 및 감사위원회 의원으로 서승우 전기공학부 교수를 추천할 예정이다. 서 교수는 스마트 모빌리티와 자동차·전자 융합 전문가로, 현재 서울대 지능형 자동차 IT 연구센터장과 대한전자공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서 교수 영입은 전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주주총회에서 정관 내 사업목적에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판매업도 추가한다. 기간통신사업을 추가하는 것은 특정 기업이나 장소에 5G 환경을 구축하는 프라이빗 5G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다. 

화장품판매업의 경우 뷰티·의료기기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함께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뷰티 기기 활용가치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연초 이후 깜짝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외국인들 입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많다"며 "LG전자를 비롯해 미래 성장성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