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어 오르는 대만인들의 차이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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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어 오르는 대만인들의 차이나 드림
  • 김현민
  • 승인 2018.02.05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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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의 정치관계 긴장 불구, 대만인의 중국 취업-창업 활발

 

대만의 한 대학졸업반 학생이 언론 인터뷰에서 “나의 정치 성향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편이지만, 현실적으로 대만보다 중국의 취업 여건이 좋으면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대만과 중국 사이 경제관계에 대해 대만 젊은이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2016년 5월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가 수립된 이후 중국본토와 대만 당국의 정치 관계에는 냉기류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 교류에는 오히려 그 반대다. 중국이 대만 포용정책을 강화하면서 대만인들의 중국 투자와 취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코트라 타이페이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대만인 수는 587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지난해 대만의 본토 교역규모는 역대 최고치인 1,390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만의 대중 수출 비중은 지난해 28%(잠정)로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 발효한 2010년(28%) 수준으로 반등했다.

 

▲ /코트라 타이페이 무역관

 

정치관계와 상관없이 본토에 대한 대만인들의 인식도 크게 호전되고 있다.

대만 일간지 연합보가 실시한 설문조사(2017년 11월)에 따르면, 중국 취업을 희망하는 응답자 비중이 40%로 전년대비 9%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토에 창업을 희망하는 응답자는 27%로 전년대비 5% 포인트 늘었고, 유학을 원하는 응답자는 38%로 6% 포인트, 이주 희망 응답자는 12%로 5% 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중국에 취업 희망자는 청년층(20대)이 2016년 조사 때 3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조사에서 53%로 반수를 넘었고, 장년층(30~40대)은 전년대비 10%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72%의 응답자가 중국이 장차 세계 최강국이 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대만인의 중국 취·창업 의향을 높인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은 임금인상이 정체된 상황 속에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정부와 노사 간 입장이 충돌하는 반면, 중국이 대만보다 높은 수준의 급여조건을 제시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만큼 대만인 취업 및 창업 준비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대만 분위기에 맞추어 본토의 각 지방정부에서도 대만 취업자와 창업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중국 정부는 대만 청·장년층과 서민층에 초점을 맞춰 '일대일선‘(一代一線)이라는 정책을 내세워 각종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대만과 인접한 푸젠(福建)성의 경우 창업 보조금을 최고 1억 위안(168억 원)까지 지원하고, 저장(浙江)성은 아무런 조건 없이 20만 위안(3,368만 원) 지급하는 등 통 큰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전역에 50여 개의 양안청년 취·창업기지를 마련해 대만인 청·장년층의 차이나 드림을 지원하고 있다.

대만인은 베이징 언어인 만다린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본토에서 언어 소통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공산주의 문화와 시장주의 문화의 차이에 따른 괴리감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점이 남는다고 한다.

 

<< 주요 성시별 대만 취·창업 인센티브  >>

성시명

지원 내용

푸젠성

(福建省)

- 사무공간 무상 제공

- 창업 보조금: 최고 1억 위안

- 헤드헌터 인센티브: 대만인 인턴 1인 추천 시 500위안 지급

- 정착 보조금: 100만 위안

- 1회성 생활 보조금: (박사) 5만 위안, (석사)3만 위안

- 융자 보증: 최고 1500만 위안

- 대출금리 보조금 비율: (첫 해) 100%, (2년차) 80%, (3년차) 50%

- 기업 인센티브: 연매출 3000만 위안 이상 기업에 대해 장려금 1% 지급

- 동반가족 체류 지원: 배우자·자녀에 대해 5년간 체류자격 부여

저장성

(浙江省)

- 창업 기금: 최고 500만 위안

- 대출한도: 최고 500만 위안

- 무(無) 조건부 지원금: 20만 위안

- 세제 혜택: 기술 → 주식 전환 시 개인 소득세 면제(5년간)

장쑤성

(江蘇省)

- 사무공간 및 주택 무상 제공

- 융자담보: 300만 위안

- R&D 보조금: 최고 1000만 위안

- 정착 보조금: 최고 200만 위안

광둥성

(廣東省)

- 1년간 사무공간 무상 제공

- 대출 보조금: 5만~20만 위안

- 주택임차료 보조금 비율: (첫 해) 70%, (2년차) 50%

- 실습생(인턴) 보조금: 6개월간 월 400위안

베이징

(北京)

- 사무공간 무상 제공

- 주택임차료 보조금: 3년간 월 2000위안

- 동반가족 체류 지원: 배우자와 자녀에 대해 2~5년간 체류자격 부여

산둥성

(山東省)

- 창업 보조금: 50만~400만 위안

- 정착 보조금: 30만~100만 위안

- 사무실 임차료 감면 비율: (첫 해) 100%, (2년차) 50%, (3년차) 30%

쓰촨성

(四川省)

- 주택임차료 면제(3년간)

- 창업 보조금: 2000~60만 위안

- 실습생(인턴) 보조금: 2000위안

후베이성

(湖北省)

- 회계서비스 무료 제공(2년간)

- 주택 무상 제공(24시간 생활지원 콜서비스도 제공)

톈진

(天津)

- 창업기금: 최고 50만 위안

- R&D 보조금: 최고 20만 위안

안후이성(安徽省)

- 3년간 보험 지원

랴오닝성(遼寧省)

- 아파트 무료 입주

: 2017년 12월 21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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