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년 반만에 기준금리 동결…경기침체 우려에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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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년 반만에 기준금리 동결…경기침체 우려에 '숨고르기'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3.02.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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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년 6개월동안 기준금리 3.00%p 인상
4월 금통위서 추가 인상 가능성↑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상승해온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리를 동결해 기존 기준금리 인상의 물가 안정 효과나 경기 타격 정도를 지켜보고 4월에 인상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3일 오전 9시에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은, 1년 6개월동안 기준금리 3.00%p 인상

지난 2021년 8월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됐다. 3개월 뒤인 같은 해 11월과 작년 1·4·5·7·8·10·11월,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해 총 3.00%p 높아졌다.

23일 기준금리 동결로 2021년 8월 이후 지난달까지 1년 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가 중단됐다. 

한은이 2월 금통위에서 금리동결을 선택한 것은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에 작년 4분기 -0.4%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까지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 감소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0.5p 떨어진 90.2를 기록했다. 

4월 금통위서 추가 인상 가능성↑

3.50%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여기서 금리인상이 마무리 될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현재 한미 금리차가 1.25%p(한국 3.50%·미국 4.50∼4.75%)로 유지되고 있는데, 3월 미국 FOMC서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역대 최대 수준 금리차인 1.75%p까지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 순유출과 원화 절하(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최근 1300원을 넘은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로 급등할 우려도 있다. 4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한 차례 정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손종칠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침체 우려에 우선 숨고르기를 하면서 그동안 금리 인상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동결한 것 같다"면서 "미국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4월 금통위에선 기준금리 인상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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