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면서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될 기준금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최대 한미 금리차 벌어지나

22일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0%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0%~4.75%다. 1.25%포인트 차이다. 한국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미국 기준금리가 0.25%p 더 오른다면 한미 금리차는 역대 최대치인 1.50%p까지 벌어지게 된다.

23일 금통위를 앞두고 의장을 맡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발언에서 '물가안정'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했다. 기준금리 동결과 인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근원물가 지속적 상승세…IMF "근원물가 잡히지 않으면 계속 인상해야"

작년 하반기부터 한국 근원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국가에서 근원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계속 금리인상을 해야 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MF는 아시아 각국의 정책 담당자들은 식품·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데 대해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원 물가가 목표치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없으면 각국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 5.2%를 기록해 작년 12월보다 0.2p 상승했다. 더불어 근원물가 상승률은 작년 8월(4.4%)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근원물가 상승률은 5.0%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5.2%) 이후 1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상 첫 8차례 기준금리 인상?…증권가 "동결 유력"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자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첫 7차례 연속 인상됐다. 금통위가 열릴때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인데 2월 금통위에선 한 차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48개 기관)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66명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직전(33%)보다 동결 전망이 두 배 늘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종료되었다고 판단하며 연말까지 현 수준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기준금리는 당장 추가 인상도, 향후 인하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 3.50%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면서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융 여건이 충분히 긴축적인 영역에 진입한데다 올해 들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던 동결 측의 근거가 아직은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2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게 되면 3월 21일 열리는 미국 FOMC에서 0.25%p 이상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사상 최대 한미 금리차를 기록하게 된다.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오는 4월 13일까진 역대 최대 한미 금리차가 유지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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