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에스엠 주가…증권가 전망도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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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에스엠 주가…증권가 전망도 엇갈렸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2.21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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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20일 6.38% 하락 후 21일 1.40% 올라
하이브 공개매수 변경 없다 밝힌 후 주가 급락
에스엠 4분기 실적은 호조…펀더멘털은 양호
"당분간은 주가 변동성 높을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경영권 분쟁 격화로 에스엠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에스엠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과 반대 의견이 엇갈리는 추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이브와 카카오 간 지분 경쟁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에스엠 현 경영진으로까지 번지고 있어 관심이 몰릴 수 있지만, 경영권 확보 절차가 마무리되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전일 대비 1700원(1.40%) 오른 1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계열사인 SM C&C(0.20%), SM Life Design(0.49%)도 소폭 상승했다.

이는 전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스엠 주가가 전 거래일(17일) 대비 8300원(6.38%) 급락해 12만1800원까지 떨어진 것에 대한 되돌림이 소폭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주일 간 에스엠 주가는 뉴스와 공시에 따라 변동성을 보였다. 자료=네이버증권
최근 일주일 간 에스엠 주가는 뉴스와 공시에 따라 변동성을 보였다. 자료=네이버증권

이러한 하락세는 하이브가 공개매수가를 12만원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과 연관이 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부터 주당 12만원에 에스엠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20일 종가 기준 8만600원 수준이던 에스엠 주가는 한 달 만에 50% 가까이 치솟아 지난 16일에는 13만3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하이브가 공개매수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실제로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에스앰의 거래대금은 3조2136억원으로 코스닥 1위에 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시장을 합치면 삼성전자에 이어 2위다.

다만 하이브가 지난 19일 공개매수가를 변경하지 않겠다고 못박으면서 20일 에스엠 주가는 6% 가량 급락했다. 연일 나오는 뉴스와 공시에 따라 에스엠 주가 변동성은 매우 커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엠의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투자의견에 대해서는 보류하는 추세다. 에스엠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2564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24.2%, 138.6%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에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에스엠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9.7%, 24.5% 상승한 9310억원, 1165억원으로 전망한다"며 "기존 IP의 활용 빈도를 높이고, 신규 IP를 기존 3.5년에 1팀에서 1년에 2팀 이상을 확대하는 등 아티스트들이 직접 참여하는 앨범과 콘서트 지표들이 뚜렷하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펀더멘털은 좋지만 당분간 주가는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예정된 이벤트들이 많아 예측이 어렵고, 당분간 주가는 가처분 신청 결과와 하이브·카카오의 공개 매수 대항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와의 괴리율에 따라 투자의견을 Hold로 하향한다"며 "다만 다음달 초 예정된 이수만의 신주 발행 등에 대한 가처분신청 결과와 상관없이 '경영진+카카오' 대 '이수만+하이브'의 경영권·지분 경쟁은 당분간 지속되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에스엠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며 증권사들의 전망도 엇갈리는 추세다. 대신·하나·유진투자·메리츠·현대차·교보증권 등 6개사는 목표가를 올렸지만, NH투자·한화·하이투자증권 3개사는 목표치 제시를 보류하거나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카카오향 유증에 대한 가처분신청 결과에 따라 하이브·카카오 양사의 분쟁 가능성이 열려 있어 단기적으로 SM 주가는 경영권 분쟁에 연동될 것"이라며 "다만 SM 3.0의 IP 사업화 전략과 글로벌 전략의 상세와 실현가능성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추정치와 투자의견 반영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에스엠은 공시를 통해 2025년까지의 영업실적 전망을 내놨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7107억원과 1990억원, 2024년은 9768억원과 3126억원을, 2025년에는 1조2274억원과 4269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러한 청사진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에스엠 경영진은 실적발표 이전에 공시를 통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적대적 M&A'로 규정하고 반대 의견을 발표한 바 있다. 이유로는 ▲잠재적 기업가치 상승이 공개매수 가격을 상회할 것이라는 예상 ▲공개매수의 핵심 사업 전략과의 배치 가능성 ▲지배구조 개선과 새로운 사업 전략 추진, 주주환원 정책 등의 실행 무산 가능성을 꼽았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감일은 다음달 1일까지로, 마감일이 공휴일이기 때문에 공개매수에 참여하려는 주주들은 오는 28일까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연일 뉴스와 공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주총회에서 어느 쪽이 승기를 잡을지도 관심사다. 박 연구원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하이브는 '이해상충 가능성'과 '인수 후 구체적인 시너지'에 대한 대책·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현 경영진의 경우에도 카카오에 9만원 대에 9%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근거가 되는 전략적 협업을 통한 구체적인 시너지에 대한 설명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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