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에 가구업계도 먹구름…한샘 현대리바트 등 돌파구 마련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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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파에 가구업계도 먹구름…한샘 현대리바트 등 돌파구 마련 부심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2.16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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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실적부진…부동산 매매 거래량 급감 영향
한샘·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 디지털 전환·브랜드 고급화 속도
한샘 스타일패키지 슬림 뉴트럴 거실 전경
한샘 스타일패키지 '슬림 뉴트럴' 거실 전경. 사진=한샘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지난해 부동산 매매 거래량 급감과 국내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가구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원자잿값·물류비 가격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주요 업체들은 꾸준히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에 업계는 브랜드 고급화, 디지털 전환 등 위기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적자' 행진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지난해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한샘이 연간 적자를 낸 것은 2002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대비 10.4% 감소한 2조 1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지난해 4분기에만 2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를 지속했다. 리하우스(전 홈 리모델링) 사업 부문의 타격이 컸다. 4분기 리하우스 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33.2%, 홈퍼니싱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한샘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 구매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했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리바트도 2012년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리바트는 185억원의 영업손실과 4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보다 6.3% 늘어난 1조 4957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사무용 가구 판매 증가와 해외 가설공사 진행 등 B2B 사업 호조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다"며 "다만 주택매매거래량 감소 등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시장 상황 악화가 지속됐으며 카타르 가설공사 공사 지연에따른 손실금을 4분기에 모두 반영하다보니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각각 다섯 차례와 세 차례에 걸쳐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그럼에도 영업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까사 역시 지난해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6.5%늘어난 2681억원, 영업손실은 188억원 늘어난 27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가구업계는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침체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1일에 발표한 '2022년 12월 주택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주택 누적 매매거래량은 50만 87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9% 감소했다. 특히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년 대비 5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018년 85만 6000여건, 2019년 80만 5000여건, 2020년 127만 9000여건으로 계속 상승하다가 2021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와 가구업계는 올해 주택시장의 개선 여부에 따라 실적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에 대한 종목 리포트를 내고 "뚜렷하게 만들어진 주택 거래량 기저, 매매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부 대책, 올해 예외없이 증가할 신축 주택 입주 규모는 B2C 매출액 회복을 내다보게 하는 3요소"라며 "핵심은 속도"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전환·브랜드 고급화로 돌파구 찾는다

가구업계는 반등을 위해 위기 극복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브랜드 고급화, 차별화에 주력한다.

한샘은 이달 말 한샘몰·한샘닷컴 통합 플랫폼을 론칭한다. 리모델링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플랫폼을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샘이 리모델링의 전 과정을 책임져 고객 불편 사항을 줄이는 '무한책임 리모델링' 솔루션도 강화한다. 

현대리바트는 브랜드 고급화에 방점을 찍는다. 해외 유수 디자이너·브랜드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가구 품질 차별화를 내세우고 프리미엄 영업망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트 살롱'으로 리뉴얼된 신세계까사 서래마을점. 사진=신세계까사
'아트 살롱'으로 리뉴얼된 신세계까사 서래마을점. 사진=신세계까사

신세계까사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 및 유명 아티스트와의 적극적 협업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리차드 우즈와 함께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을 '아트 살롱'으로 리뉴얼했으며, 아티스트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도 전개 중이다. 공간과 예술이 접목된 특화 쇼핑 매장을 구축하고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선사해 고객 유입을 늘린다는 목표다. 지난해에는 SK매직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가구 렌탈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KPMG는 지난 15일 발표한 ‘홈퍼니싱 시장의 현주소는?' 보고서를 통해 "홈퍼니싱 업계는 시장 내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제조·유통, 디자인 등 자사가 가진 강점에 접목 가능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해외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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