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방송 중단' 롯데홈쇼핑, '콘텐츠' 신사업으로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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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방송 중단' 롯데홈쇼핑, '콘텐츠' 신사업으로 돌파구 찾을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2.15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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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 6개월 새벽방송 중단…위기 대응에 총력
리스크관리 TF 꾸리고 프로모션 강화·협력사 지원
메타버스·캐릭터IP·예능 등 콘텐츠 신사업 적극 육성
롯데홈쇼핑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퍼스트 쇼핑타임' 특집 행사 이미지. 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퍼스트 쇼핑타임' 특집 행사 이미지.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이달 1일부터 6개월간 오전 2시부터 8시까지의 방송송출이 중단된 롯데홈쇼핑이 각종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6개월 새벽방송 중단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롯데홈쇼핑이 신사업을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적 부진에 새벽방송 중단…'위기 극복' 총력

15일 롯데쇼핑 IR 자료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1조 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780억원을 기록했다. 패션, 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의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지난 1일부터는 롯데홈쇼핑의 새벽 시간대 TV 방송 송출이 중단됐다. 통상적으로 홈쇼핑 업계는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재방송을 송출하며, 6시부터는 생방송을 진행한다. 오전 6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롯데홈쇼핑은 앞서 업무정지처분 취소소송 재판에서 처분이 현실화될 경우 매출액 기준 1211억원, 영업이익 기준 363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먼저 협력사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용 상담센터를 개설하고, 피해업체에는 동반성장 펀드 2000억원과 무이자 대출 100억원 우선 지원과 온·오프라인 바자회, 수출 등을 통한 판로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는 오전 8시에 패션, 뷰티 인기상품을 집중 편성하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퍼스트 쇼핑타임’ 특집 행사를 진행했다. 방송 송출이 재개되는 시간에 할인 혜택을 집중하며 해당 시간대의 매출 타격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퍼스트 쇼핑타임 행사는 의류, 뷰티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했다"며 "행사 기간 동안 의류, 뷰티 상품은 평소 대비 평균 주문량이 8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홈쇼핑은 영업정지 시간 전후 프로모션 강화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협력사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타버스부터 예능까지…자체 콘텐츠 육성으로 활로 모색

롯데홈쇼핑은 지난 1일(수) 서울디자인재단과 인기 캐릭터 벨리곰IP 활용 디자인 산업 육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1,2) 왼쪽부터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 롯데홈쇼핑 김재겸 대표
롯데홈쇼핑은 지난 1일 서울디자인재단과 인기 캐릭터 벨리곰IP 활용 디자인 산업 육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 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올해 새롭게 수장을 맡게 된 김재겸 대표이사의 진두지휘 하에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개최된 올해 첫 시청자위원회에서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시청자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고 소중한 의견을 경청해 좋은 상품, 믿을 수 있는 방송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홈쇼핑의 신사업은 메타버스, 캐릭터, 예능 등 '콘텐츠'에 초점을 두고 전개되고 있다.

우선 올해 안에 3차원의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를 통해 상품과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메타라이브 스튜디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에는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가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데뷔하며 본격적인 쇼호스트 활동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에는 실감형 콘텐츠 제작 기업 ‘포바이포’와 업무협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협약을 통해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시각특수효과(VFX), 리얼타임엔진 등 최신 전문 기술을 ‘루시’에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의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IP(지적재산권) 사업도 키운다. 지난 1일 롯데홈쇼핑은 서울디자인재단과 벨리곰 IP 활용 디자인 산업 육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디자인 사업 공동 기획 및 홍보, 디자인 기업 신규 상품 개발 및 판로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협약에 따라 오는 5월 DDP 디자인스토어에서 신진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벨리곰 굿즈를 전시하고,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개발한 디자인 상품을 선보이는 팝업 스토어 ‘DDPX벨리곰’을 운영한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벨리곰 굿즈는 지난해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약 15만개, 20억원 이상 판매됐으며 자체 쇼핑몰 매출액은 론칭월 대비 9배 이상 신장했다. 

[사진3]롯데홈쇼핑. 개그우먼 김민경과 먹방 예능 만든다!
롯데홈쇼핑 먹방 예능 '맛나면 먹으리' 촬영 현장 이미지.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제작 예능 콘텐츠도 늘린다. 롯데홈쇼핑은 15일 예능 콘텐츠 전용 유튜브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했다. 해당 채널에서는 오는 22일 개그우먼 김민경의 푸드 웹예능 ‘맛나면 먹으리’를 론칭하고 내달 중 유명 인기 아이돌이 진행하는 보이는 라디오 콘셉트의 음악 예능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콘텐츠를 통해 소개된 상품은 TV, 모바일, 온라인 등 롯데홈쇼핑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재미있는 콘텐츠로 신규 유입 고객을 늘리고, 제품 소개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주문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식품 전문 업체 올박스와 콘텐츠 커머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콘텐츠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계속하면서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제품 판매와 예능을 결합한 콘텐츠 커머스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유튜브 예능 채널을 론칭하게 됐다”며 “앞으로 푸드, 음악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자체 콘텐츠와 연계한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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