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인비서 시대' 챗GPT 열풍…韓 기업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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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인비서 시대' 챗GPT 열풍…韓 기업 경쟁력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2.14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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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만에 1000만 돌파 ‘챗GPT’ 돌풍
삼성·하이닉스 "AI반도체 개발…병목현상 잡아라"
네이버·카카오, 통신사까지 AI전쟁 참전
 오픈AI가 쏘아 올린 챗GPT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미국의 비영리연구소 '오픈AI'가 세상에 내놓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특히 AI를 접목한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챗GPT의 핵심이 될 반도체를 공급하는 반도체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해 12월1일 공개된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100만 사용자를 돌파했다. 페이스북(10개월), 트위터(2년)보다 월등히 앞선 기록이다. 여기에 출시 한 달여 만에 글로벌 이용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선풍적인 인기 속에 챗GPT는 자율주행, 메타벗 등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가히 챗GPT 전성시대, 한국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챗봇의 두뇌 AI 반도체 개발 나선 韓 반도체 업계

한국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반도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AI 부문에서 주로 사용되는 반도체는 데이터를 한 번에 대량으로 처리하는 '병렬처리' 방식의 그래픽처리장치(GPU)다. GPU 시장의 80% 이상을 엔비디아가 점유하고 있다. GPU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이 대거 탑재된다. 

하지만 GPU는 중앙처리장치(CPU) 간 성능 차이로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아무리 GPU가 계산을 빨리 끝내도 CPU가 연산을 마무리해야 출력이 가능하다. 성능 제한이 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데이터 저장을 주 역할로 하던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장치를 심는 AI 반도체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AI 반도체는 메모리 내부에서 직접 AI 연산이 가능해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에너지 소모가 적은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전력 효율과 면적, 수행시간 등에서 AI에 최적화된 AI 전용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네이버와 함께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네이버가 전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 기능을 더한 PIM(rocessing-in-Memory) 메모리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PIM 반도체는 메모리 스스로 연산을 할수 있어 메모리와 연산장치 간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생기는 지연과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AI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고성능 프로세서와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도 속도를 낸다. 현재 구글과 인텔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GPU 이상의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저전력을 기반으로 하는 NPU를 개발 중이다. 국내 기업 역시 NPU 개발에 적극적이다. 국내 기업들은 NPU와 PIM 등의 고도화 전략을 통해 더욱 효과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국형 챗GPT 개발을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카카오 韓 최적화 AI 개발

국내 빅테크 기업들도 챗GPT 시대를 맞아 잰걸음을 걷고 있다. 챗GPT가 대화형 AI를 통해 기존 검색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국내 기업들도 한국에 최적화된 AI 개발에 나섰다. 이들은 챗GPT가 한국어에 약하다는 단점을 공략해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최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기반 검색 서비스 '서치 GPT' 베타 서비스를 상반기 중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베타 서비스를 통해 획득한 데이터를 추후 중장기적으로 정보성 검색에 적용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하이퍼클로바는 챗GPT를 넘어서는 2040억개 매개변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데이터 학습량은 6500배 이상 많다. 서치GPT는 챗GPT보다 한국어 대응에서 월등히 앞선 성능을 자랑하는 셈이다. 

카카오는 한국어 특화 AI모델 '코 GPT'를 활용해 '버티컬 서비스'를 연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코 GPT는 경쟁사 대비 규모가 작은 60억개 매개변수를 보유한 만큼 비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현재 카카오가 AI 접목을 고려 중인 서비스는 선물하기, 지도, 상거래, 택시 등이다. 챗봇, 소상공인, 판매자 마케팅 등을 위한 AI 서비스도 이른 시일 안에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동통신사가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초거대 AI'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한 소비자가 SK텔레콤 AI 서비스 '에이닷'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T-KT, 통신사도 참전

SK텔레콤과 KT도 한국형 챗GPT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AI서비스 '에이닷'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정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에이닷에 대해 SK텔레콤은 기존보다 더 정교한 학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수년간 내재화한 초거대 AI 연구개발 기술력과 슈퍼컴퓨팅 고도화 등을 기반으로 초거대 AI 범용성을 무한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에이닷을 통해 FLO, TMAP, 웨이브 등 한국의 대표 미디어 플랫폼과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김영준 SK텔레콤 에이닷 추진단 담당은 "슈퍼컴퓨터 확대 구축을 통해 에이닷이 기존보다 더 정교한 학습이 가능해져 사람과의 대화 흐름과 답변 완성도가 사람 수준에 가깝도록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R&D 투자, 인프라 확대, 인재영입 등 통해 AI 기술 리더십을 선도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챗GPT와 유사한 수준의 대화형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MIDEUM)'을 올 상반기 중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T는 이를 위해 국내 주요 금융사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사가 운영 중인 AI챗봇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를 KT가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는 믿음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화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AI 서비스인 기가지니, 로봇, AI스페이스,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등 분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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