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2차전지주, 호재 타고 상승세…올해 평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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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2차전지주, 호재 타고 상승세…올해 평균 20%↑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2.12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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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LG에너지솔루션, SKIET, 삼성SDI 24~27% 올라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042만대…점유율 늘어
IRA 법안 구체화로 중장기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실적 호조로 인해 2차전지 관련주가 새해부터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판매 감소 우려가 완화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외에도 주요 2차전지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견조한 전방 수요를 발표하면서 주가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식은 평균 20.3%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LG에너지솔루션(24.45%), SK아이이테크놀로지(27.92%), 삼성SDI(24.37%), 솔루스첨단소재(35.67%), 에코프로비엠(44.08%), 엘앤에프(32.85%), 일진머터리얼즈(23.89%) 등이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차전지 관련주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차전지 관련주들은 평균 두 자리수의 상승세를 보였다. 자료=한국거래소 

앞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전기차 소비가 줄어들면서 배터리 수요 감소 전망이 나와 2차전지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유럽 등 글로벌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고, 지난달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순이익(36억9000만달러)이 전년대비 59%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2차전지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추세다. 

실제로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0년 3.7%, 2021년 7.9%에서 지난해 12.9%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는 17.1%에 달했다. 

또한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63% 증가한 1042만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보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한 185만 대로 집계됐다. 이 중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100만 대(전년대비 38% 증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량은 35만 대(전년대비 61% 증가)로 각각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시 환경이 악화됐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과 중국 봉쇄, 공급망 이슈 등 성장 저해 요인들이 대부분 완화됐다"며 "수요가 부진했던 유럽도 에너지 위기가 완화되며 연말로 가면서 회복세가 뚜렷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 실적발표에서 확인된 수요 회복세, 유럽 배터리 신생 업체의 시장 진입 난항 예상, 중국 업체들의 유럽 내 점유율 확대 단기적 제한 전망 등을 이유로 국내 배터리 3사와 소재 업체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양극재 업체들의 수주 모멘텀으로 국내 2차전지 업종 주가가 양호하다"며 "JV와 수주 기대감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전기차 판매량과 실적 등의 펀더멘탈 지표에 따라 주가가 연동되지만, 수주 사이클 시기에는 기업별 모멘텀으로 주가가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케미칼의 삼성SDI향 40조원이라는 유례없는 대규모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양극재 업체들의 수주 사이클이 시작된다면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메리츠증권에서는 2차전지 산업 최선호주로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 나노신소재, 포스코케미칼을 제시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부터 미국 내 청정에너지 투자를 장려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이 구체화됨에 따라 국내 2차전지 업종의 중장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IRA에 관해서는 기대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미 재무부 백서의 내용이 수혜 대상 품목과 구속력이 없는 문구로 표현이 된데다 포드의 CATL과의 북미 배터리 공장 합작 보도가 나온 이후 미국의 전기차 시장을 키우는 과정에서 수혜가 국내 업체에 일방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3월까지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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