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새 총재 유력
상태바
[Who is]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새 총재 유력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2.10 2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후 첫 경제학자 출신
일본은행의 새로운 총재로 경제학자인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71)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이 유력하다. 사진=교도/연합
일본은행의 새 총재로 경제학자인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71)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이 유력하다. 사진=교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오는 4월 9일 취임할 일본은행의 새로운 총재로 경제학자인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71)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을 기용할 방침을 굳혔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도쿄대 이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금융정책 연구자다.

그는 모교인 도쿄대에서 경제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98년 4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심의위원으로 활동했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이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하면 경제학자 출신으로는 전후 첫 사례가 된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과 재무성(옛 대장성) 이외 인사로는 1969년까지 총재로 일한 우사미 마코토 씨 이후 처음"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경제학자 출신 중앙은행 수장이 드물지는 않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저명한 경제학자인 우에다 전 심의위원이 외국 중앙은행, 시장 관계자와 원활한 대화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우에다 전 심의위원이 일본은행에서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을 이론적으로 설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닛케이도 "1990년대 후반 일본은 디플레이션에 돌입했고, 일본은행은 제로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며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20년 넘는 장기 금융완화 정책에 정통하다"고 분석했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일본은행이 2000년 제로 금리 정책의 전환을 추진할 때 반대표를 던졌으나, 2002년 일본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를 제시하고 금융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견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날 일본은행 총재 기용설이 보도된 뒤 취재진에 "현재의 일본은행 정책은 적절하며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판단을 논리적으로 하고, 설명은 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본은행 총재 인선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지난 8일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과의 긴밀한 협력, 시장 관계자에 대한 질 높은 정보 발신 능력이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의 당면 과제로는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과 이례적인 물가 상승을 불러온 대규모 금융완화의 출구를 찾는 것이 꼽힌다.

그는 금융완화와 초저금리로 대표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해 온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거리를 두면서 균형 잡힌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금융완화를 오랫동안 지속해 시장 기능이 저하됐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총재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금융정책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의 일본은행 총재 기용설이 알려진 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를 사들이고 달러화를 파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31엔대에서 129엔대로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오는 14일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 2명의 인사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 임기는 모두 5년이다.

기시다 총리는 3월 19일 임기가 만료되는 아마미야 마사요시, 와카타베 마사즈미 부총재의 후임자로는 히미노 료조 전 금융청 장관,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이사를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 총재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양원의 동의를 얻은 후 총리가 임명한다. 중의원은 24일 일본은행 총재 후보자의 소신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앞서 일본은행 총재로 타진설이 나온 아마미야 부총재는 구로다 체제에서 금융정책 운용에 관여해 왔다는 이유로 총재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아마미야 부총재로는 금융완화의 정상화를 추진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