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작년 한해 이자로만 '40조' 벌어들여...역대급 실적 경신
상태바
4대 금융지주, 작년 한해 이자로만 '40조' 벌어들여...역대급 실적 경신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3.02.10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대 금융지주, '이자장사' 비판…
취약차주 '채무재조정' 적극 지원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작년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이 40조원에 육박하면서 막대한 예대마진으로 서민들이 그만큼 피해본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이자이익 앞세워 역대급 실적 경신

이번주에 발표된 4대금융 지주의 작년 경영 실적을 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15조 850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한해동안 4대 금융지주가 이자로 번 돈은 39조 6735억원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작년 4조 6423억원에 이르는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2위 KB금융을 제치고 3년만에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신한금융지주는 작년 한해동안 이자로 벌어들인 수익이 10조 6757억원이다. 전년보다 17.9% 늘어났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30.4%나 줄어 2조 5315억원에 그쳤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이자이익이 비이자이익의 손실을 월등히 앞섰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4조 4133억원으로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1년(4조 4095억원) 실적을 넘었다. 이자이익은 11조 3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 KB금융도 수수료이익(3조 3216억원)이 전년 대비 8.4% 줄어들었지만 이자이익이 월등해 그룹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은행 대출창구. 사진=연합뉴스
은행 대출창구. 사진=연합뉴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 6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2021년에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3조 5261억원)을 경신했다. 이 중 이자이익은 8조 9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증가했다. 반면 수수료이익은 1조 7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작년 3조16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이 전년대비 25.4% 늘어 6조 9857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15.4% 줄어 1조 1491억원을 기록했지만 이자이익이 비이자이익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웠다. 

'이자장사' 비판…취약차주 '채무재조정' 적극 지원해야

작년 4대 금융지주의 막대한 이자이익을 벌어들인 배경엔 급격하게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도 취약차주 채무재조정엔 소홀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은행들이 예대마진 수익에만 집중된 '금리장사'에 집중한 탓"이라면서 "은행들이 막대한 이자수익이 발생했으면 취약차주 채무재조정도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들은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를 매겨서 이자수익을 내게 되는데 이 수익 중 일부를 채무재조정에 써야한다"면서 "직원 성과급과 주주 배당금을 지급하기 전에 온전히 은행의 이익인지 따져보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