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관련주, 단기 과열이냐 지속 성장이냐…"과한 기대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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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주, 단기 과열이냐 지속 성장이냐…"과한 기대는 금물"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2.09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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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바드' 답변오류로 알파벳 주가 7.7% 급락
코난테크놀로지(-6.04%), 솔트룩스(-2.20%), 마인즈랩(-4.01%)도 하락 마감
네이버, 상반기 중 '서치GPT' 출시
"서비스 경쟁력·자본력이 충분하고 리스크가 제한적인 기업 선별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광풍을 일으키면서 올 초부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다만 현재의 상승세는 다소 과열된 점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9일에는 관련 주가가 다소 되돌림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AI가 성장성이 있는 분야는 맞지만 실체나 성과가 없는 관련주에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난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전일 대비 6.04%하락한 9만180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지난 1월 2일 주가가 2만50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267.2% 오른 상태다.

코난테크놀로지 외에도 대표적인 AI 관련주인 네이버(-0.22%), 비트나인(-7.54%), 솔트룩스(-2.20%), 마인즈랩(-4.01%) 등의 주가도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AI 관련주 주가가 주춤한 것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7.7% 급락한 것과 관련이 있다. 8일(현지시간) 구글은 프랑스 파리에서 챗GPT에 대항할 '바드'의 검색 기능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드가 오답을 내놓으면서 검색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바드는 나사(NASA)의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JWST)'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태양계 밖 외계행성의 첫 사진을 찍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앞서 2004년 유럽 남부 천문대의 초대형 망원경에서 외계행성이 처음 촬영돼 답변이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에 대해 "더욱 강력해진 챗GPT의 성능 때문에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지만, 아직 AI 기술은 초기 단계"라며 "학습 방식이 다른 두 AI 챗봇의 공통점은 아직도 답변의 정확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AI주가 급등하면서 주가가 오른 업체의 임원들이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전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교중 데이타솔루션 대표는 지난 6일 데이타솔루션 5만주를 장내 매도해 2억6655만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같은 날 장준호 데이타솔루션 이사도 500주를 장내 매도했다. 또 다른 AI 관련기업인 유엔젤의 경우 탁보훈 이사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3일에 걸쳐 장내 매도를 시행했다. 유엔젤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125%가량 급등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AI가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분야인 만큼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글로벌에서도 MS, 구글 등 거대 IT기업들의 경쟁은 격화되는 추세다. MS는 7일(현지시간) AI 챗봇을 결합한 검색엔진 '빙'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다. 빙에는 대형 언어모델 '프로메테우스'가 적용됐다. 이외에도 중국 기업인 바이두는 챗GPT의 중국판 서비스인 '어니봇'을 다음달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경우에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서치GPT'를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검색 트렌드 생성 AI에 대응하겠다"며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고품질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거대 AI 모델로는 세계 정상급 기술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지난 한 달 간 주가가 25% 상승, 벤치마크 대비로도 13%포인트를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며 "피어 밸류에이션 상승과 함께 챗GPT가 불러일으킨 AI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원인으로 지목되며, 동반 상승의 시기를 지나 이제는 학습량에 따른 AI 고도화 수준이 주가 차별화를 일으킬 시기"라고 분석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서치GPT 관련 내용들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를 통해 네이버에 새로운 기대 요인이 장착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하이투자증권은 세계 AI 시장 규모가 2026년까지 연평균 39.7% 성장해 3095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금융, IT, 소매·전자상거래, 헬스케어 등에서 AI가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대규모 데이터로 사전 학습된 모델인 AI 기반 모델을 바탕으로 AI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의료 및 생명과학 부문에서의 AI 성장세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기업들을 선별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삼성증권의 경우 ▲실질적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매출을 낼 수 있는 기업 ▲자본력이 충분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레거시 기업 ▲단기거품이 식어도 리스크가 제한적이고, 대체하기 힘든 유니크한 기업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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