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 3년만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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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3년만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재수
  • 김현민
  • 승인 2018.01.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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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한국적 독창성 인정받을까…‘한국의 갯벌’도 제출

 

2015년에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다가 반려된 ‘한국의 서원’이 재수를 하게 되었다.

문화재청은 29일 ‘한국의 서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한국의 서원’ 외에 ‘한국의 갯벌’에 대해서도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이미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경계 변경을 위한 신청서도 함께 제출했다.

 

▲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경북 영주) /문화재청 제공

 

2년전에 ‘한국의 서원’이 반려된 까닭은 한국만의 독창성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서원은 중국에도, 일본에도 있는데, 한국의 서원이 다른 나라의 것과 독창적인 것이 무엇이냐의 설명이 미흡했다. 문화재청이 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일본과 중국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고 보아야 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는 ▲조선시대에 동아시아에서 성리학이 가장 발달했고 ▲서원들이 지방에서 성리학을 사회적 전파를 이끌었으며 ▲서원의 건축이 높은 정형성을 갖췄다는 점을 ‘탁월한 보편적 기준’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6년 서원에 대한 세계 유산 등재를 자진철회한 후 2년간 국제기구의 자문을 받아 서원의 대표성과 연계성을 강조하는 등의 대폭적인 보완을 거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재 당국이 과외수업까지 받아가며 만든 설명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서원은 성리학이 들어오면서 조선시대 16세기부터 17세기에 집중적으로 건립되었다. 국내에는 400여개의 서원이 있는데, 그중 9개 서원은 선별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①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경북 영주)을 비롯해 ② 남계서원(경남 함양) ③옥산서원(경북 경주) ④도산서원(경북 안동) ⑤필암서원(전남 장성) ⑥도동서원(대구 달성) ⑦병산서원(경북 안동) ⑧무성서원(전북 정읍) ⑨돈암서원(충남 논산) 등이다.

 

‘한국의 갯벌’은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대표적인 갯벌인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순천 갯벌 4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갯벌은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생물종 다양성이 나타나며,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 등의 주요 서식처라는 점, 또한, 지형적‧기후적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을 보편적 가치로 제시했다.

신청 지역은 모두 습지보호구역으로 이미 지정되어 있거나, 올해 상반기 중 지정될 예정으로, 국내법적으로 충분한 보호 관리 체계를 갖춘 점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는 근거로 제시되었다.

서원과 갯벌은 세계유산센터에서 형식 검토를 거친 후, 올해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각각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와 IUCN(세계자연보존연맹)의 심사를 거친다. 이후 2019년 7월경 개최되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2007년 우리나라의 첫 번째 세계자연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한라산 천연구보호구역,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 일출봉 응회구 3개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이 외에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 소천굴, 수월봉 응회환, 차귀도 응회구복합체 4개의 지역을 추가하는 ‘경계 소폭 변경’을 신청했다. 경계변경에 대해서는 자연유산 심사기구인 IUCN의 심사를 거쳐, 올해 6월 바레인에서 개최되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변경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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