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5배 오른 車 할부…자동차업계, '이탈 고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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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5배 오른 車 할부…자동차업계, '이탈 고객 비상'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2.0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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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할부금리 연 10%대…1년 만5배 올라
차 업계 '할부금리 당근책 전환'
현대차와 기아는 이례적으로 변동금리 적용 차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올해 화두는 판매 경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꺾이는 수요를 잡기 위해 자동차 업계 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신차 할부가 금리가 연 10% 안팎으로 치솟으면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의 수요가 얼어 붙었다. 업계는 신차 할인, 저금리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수요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1년 만에 5배 오르더니 반년 만에 3%대로 하락

카드사와 캐피털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가 1년 사이에 5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업계 조달수단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이하 여신채) 금리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자동차 구매 심리도 떨어지고 있다. 자동차 할부 금리는 지난해 초 2~3%대에 머물렀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연 10% 안팎으로 뛰어 올랐다. 여전채 금리도 급등했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6.088%를 기록하며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자동차 구매 심리도 위축됐다. 여기에 더해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감소, 차량 유지비용 부담 증가,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증가 등도 구매의향 하락에 힘을 보탰다. 

올해 들어 반등의 기미가 보인다. 시장금리 상승이 멈추고 채권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여신채 금리가 반년 만에 3%대로 떨어졌다. 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3.76%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가 3%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업계는 얼어붙는 자동차 소비 심리 속에 '금리 당근책'을 내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리 당근책' 내놓는 차 업계

자동차 업계는 돌아선 소비자 마음을 돌리기 위해 '금리 당근책'을 내놓고 있다. 

9일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달부터 3개월 단위로 이자율을 조정하는 변동금리 신차 할부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기존 고정 금리가 아닌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연동되는 할부다. 3개월 주기로 금리가 조정돼 대출 금리가 내려가면 부담을 덜 수 있다. 기아는 할부 기간, 선수율(선 납입 비율) 등을 소비자가 설계할 수 있는 ‘커스텀 할부’ 상품을 내놨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할부 이자는 고정금리다. 구매 당시 이자율이 할부 기간 동안 변하지 않는다. 때문에 시중금리가 높을 때 차량 구매 부담이 커져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르노코리아도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12개월 연 2.9%, 24개월 연 3.3%의 저금리 할부 상품을 내놨다. 조건에 따라 최대 150만원 특별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신차를 구매하고 기존 차량을 특정 플랫폼에 중고차로 팔면 40만원까지 추가 혜택을 준다.

쌍용자동차는 무이자 할부를 꺼내 들었다. ‘마이 스타일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렉스턴 차량을 60개월 무이자(선수율 50%)로 구매할 수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구매 고객 대상으로 연 3.9%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수입차 업체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BMW는 모델별로 최저 연 1.9%의 할부 이율을 적용하는 초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지난달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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