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매매익 전년 대비 13배 증가
작년 현금배당 1주당 3350원…배당 성향 27%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당기 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3조 6257억원을 달성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자·외환 관련 수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2.82%(996억원)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작년 배당 성향을 27%로 결정하고,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 작년 이자 이익은 8조 9198억원으로 전년(7조 4372억원) 대비 20% 증가했다.하나금융그룹과 하나은행의 작년 순이자마진(NIM)은 각 1.96%, 1.74%로 2021년(1.71%·1.47%)과 비교해 각 0.25%포인트(p), 0.27%포인트 높다. 수수료 이익은 1189억원(6.4%) 줄어든 1조 7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환 관련 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외환매매익은 전년(383억원)의 13배를 넘는 5161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입 등 외환 수수료는 전년 대비 37% 늘어난 2071억원이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 관련 이익 증가는 선물환 수요 발굴 등의 영업 활성화, 글로벌 외환시장을 활용한 외환·파생상품 이익 증대 노력에 기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선제적 대손 충당금을 포함해 4분기 중 5192억원, 연간 누적 기준으로 1조 1135억원의 충당금 등 전입액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4분기 하나금융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4%로 전 분기 대비 0.01%포인트 낮아졌다. 그룹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02%포인트 내린 0.30%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주력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3.3% 증가한 3조 1692억원을 기록했다. 예대마진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비은행 관계사의 경우 하나증권이 1260억원, 하나캐피탈이 2983억원, 하나카드가 192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하나금융 전체 순이익은 7763억원으로 2021년 4분기(8445억원)보다 8.1% 줄었다. 직전 3분기(1조 1219억 원)와 비교하면 31%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2년 기말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2550원으로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800원을 포함한 총 현금배당은 3350원으로, 다음 달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그룹의 연간 배당 성향은 27%, 2022년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8%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치는 50%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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