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견조한 실적 속 여전한 오너리스크...구현모 연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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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견조한 실적 속 여전한 오너리스크...구현모 연임할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2.09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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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매출 25조원 시대 열어
'국민연금 반대' 구현모 대표 연임 원점 회귀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안이 원점으로 회귀했다. 사진제공=KT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KT가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로 성공적인 도약을 하며 1998년 상장 이후 첫 매출 25조원 벽을 돌파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구현모 대표 연임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오너리스크는 여전히 꼬인 실타래로 남았다. 

사상 첫 매출 25조원 돌파

KT는 2022년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25조6500억원, 별도 기준 매출 18조289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KT는 DIGICO로 전환을 가속화하며 DIGICO 및 B2B 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22년 연결 및 별도 영업이익은 각각 1조6901억원, 1조1681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조6000억원 이상, 별도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조원 이상을 돌파했다.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5조7672억원으로 2022년 출범한 'kt cloud(클라우드)'를 포함할 경우 전년 대비 3.4% 증가한 16조3100억원을 달성했다. DIGICO 경영전략이 본격화되기전 3개년 평균 서비스 매출 성장률과 비교해도 3배 이상이다. 

KT는 이런 실적이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 가속화에 따른 수익성 증가에 따른 것으로 평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매출은 무선·인터넷 프리미엄 가입자 확보를 통해 전년 대비 1.3% 증가한 9조4644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무선이 6조1832억원(1.5% 증가), 초고속인터넷 2조3930억원(3.3%), 유선전화 8881억원(4.4% 감소)이었다.

디지코 B2C 매출도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 사업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보다 3.9% 성장한 2조2277억원을 기록했다.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은 대형 CP 및 글로벌 CSP의 트래픽 증가 등에 따라 기업 인터넷과 데이터 매출이 늘면서 7.7% 성장한 2조1346억원을 기록했다.

디지코 B2B 부문은 KT 클라우드 분사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AICC 등 사업 확대로 2조원대 매출 규모를 유지했다.

KT 주요 그룹사의 경우에도 매출이 증가하며 '25조원 시대'에 힘을 보탰다.

BC카드는 국내·외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및 금융사업 성장 본격화로 매출이 전년 보다 8.8% 늘어난 3조8958억원, 스카이라이프는 35.5% 늘어난 1조342억원, 콘텐츠 자회사는 25.4% 증가한 1조16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KT는 디지코 전략의 외연 확장과 미래 사업 준비를 위해 금융 DX(디지털 전환)를 위한 신한은행과 파트너십, 콘텐츠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CJ ENM과 제휴, 미래 모빌리티 사업 선도를 위한 현대차그룹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선도 사업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KT는 앞으로도 파트너사와의 적극적인 제휴를 바탕으로 다양한 디지코 성공 사례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KT는 지난 2020년 디지코 선언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 환경과 고객 니즈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디지코와 B2B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KT는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기업 가치를 높여 주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KT는 9일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구현모 연임 원점 재검토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대표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하고 나선 여파다. 

업계에 따르면 9일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 재공모 방안을 논의했다. 구 대표를 단독후보로 추천한 기존 선임 절차를 백지화하고 처음부터 후보 선정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초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하려 했으나 구 대표가 경선을 '역제안'하면서 다시 후보심사를 진행했다. 구 대표는 두 번째 심사에서도 단독 후보로 낙점돼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연임안 통과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구 대표의 연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구 대표가 최종 후보로 선정된 지 3시간 만에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주총에서 연임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여기에 더해 정부 차원의 압박도 더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금융위업무보고에서 "소유분산 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작동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대표 선임은 구 대표를 배제하는 방식이 아니며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의 경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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