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은 매일까 비둘기일까...시장엔 낙관론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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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은 매일까 비둘기일까...시장엔 낙관론 팽배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2.08 13:3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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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매파적·비둘기파적 뒤섞인 발언 내놔
시장에서는 비둘기파적 발언에 초점 맞춰
연준 위원들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열어놔
3월 FOMC 이전에 발표되는 경제지표 더욱 중요해질 듯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디스인플레이션의 시작을 인정했고, 갈 길이 멀고 가는 길이 험난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디스인플레이션의 시작을 인정했고, 갈 길이 멀고 가는 길이 험난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입에 또 한번 글로벌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마찬가지로 '갈 길이 멀다'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의 시작을 인정했다. 

매파적 발언과 비둘기파적 발언이 뒤섞여 있던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 중 비둘기파적 발언에 초점을 맞췄고, 이는 주식시장의 강세 흐름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시장은 파월 의장이 우려했던 것만큼 매파적이지 않았던 점에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고 있으나 3월 FOMC 이전에 발표될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파월 의장, 인플레 둔화 인정하면서도 '갈 길 멀다'

당초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7일(현지시간) 발언에 관심을 집중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 둔화를 인정했던 파월 의장의 기조가 어떻게 달라질 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FOMC 이후 예상외로 상당히 강한 고용보고서가 발표됐고, 그간 연준의 강도높은 금리인상 정책이 별다른 효과가 없었음을 시사하자 파월 의장의 언급도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는 확산된 바 있다.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난주 FOMC와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는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대담에서 FOMC 당시와 마찬가지로 디스인플레이션의 시작을 인정했고, 갈 길이 멀고 가는 길이 험난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지난 주말의 고용보고서와 같이 견조한 경제지표가 나올 경우 더 많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긴축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올해 큰 폭으로 하락해 2024년에는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함께 피력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속에는 매파적 언급과 비둘기파적 발언이 모두 섞여 있었으나 시장은 비둘기파적 발언에 초점을 맞췄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견고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고, 시장 내 낙관론이 팽배해져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CNBC는 "파월 의장의 연설은 매파적이었으나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낙관적이었다"면서 "파월 의장의 말 속에 매파적 성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그의 발언 중 가장 비둘기파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점에 시장은 안도

월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놨지만 어조가 약해졌다는 점에서 시장이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월 의장은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경제를 냉각시키기 위해 통화긴축을 더 진행해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면서 "연준이 필요할 경우 더 공격적으로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지만, 일부 경제학자들과 시장 전략가들이 예상했던 것 만큼 매파적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8월 잭슨홀 연설 당시 "간단 명료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면서 단호하고 공격적으로 긴축의 고삐를 죌 것임을 강조, 시장 내 확산된 낙관론을 단숨에 꺾어버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 내 연준 피봇 기대감이 지나칠 수 있다는 인식에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 당시와 같은 단호한 어조의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는 점 만으로도 안도의 랠리를 펼칠 수 있었다는 것. 

매크로폴리시 퍼스텍티브를 이끄는 줄리아 코로나도는 "사람들은 그가 과거와 같이 시장에 대해 꾸짖는 어조를 드러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그의 발언은 예상보다 더욱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냇얼라이언스시큐리티즈의 앤디 브래너 역시 "시장은 고용보고서를 기점으로 매파적 연설에 대비하고, 전 세계가 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3월 FOMC 이전 발표되는 경제지표 더욱 중요해

파월 의장이 강력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언급한 점, 그리고 연준 위원들이 일제히 매파적 목소리를 낸 점은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부분이다. 

파월 의장의 대담에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1월 고용 수치는 놀라운 결과인 만큼 금리 경로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면서 본인이 제시한 최종금리 5.4%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4.5~4.75%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이 지금보다 더 많은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내가 지금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금리를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해 12월 최종금리가 5.1%이고, 이를 2024년까지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보스틱 총재는 향후 2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각각 올리는 것보다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으며, 금리인상폭을 0.5%포인트로 올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는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1월 고용 서프라이즈가 고무적이었으며, 자신들의 연내 긴축 기조 지속을 정당화시키는 명분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노동시장을 크게 냉각시키지 못했다는 징후는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만큼 충분히 해냈는지에 대한 더 어려운 논쟁을 부채질할 수 있다"며 "만일 다가오는 다른 보고서들도 더 강력한 경제 성장을 나타낸다면 이는 연준 위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월 FOMC 이전에 2월 고용보고서를 비롯해 1월과 2월 물가 보고서 등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파월 의장이 이 지표를 확인하고 시장이 이에 따른 반응을 보이기를 원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에는 파월 의장이 시장의 기대 확산을 억제하는데 전념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에는 경제지표에 대응하고 시장이 그것을 합리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최종금리 목표치에 더 가까워졌음을 감안하면 이같은 접근법은 합리적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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