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장군은 단양 온달산성에서 전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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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장군은 단양 온달산성에서 전사했을까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1.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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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삼국사기를 통해 유추…서울 아차산성이라는 주장도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는 고구려 온달(溫達) 장군에 관해 별전에 별도로 정리되어 있다. 온달 장군 기사의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정리된다.

 

영양왕(嬰陽王)이 즉위하자 온달이 아뢰었다.

“지금 신라가 우리의 한수 이북의 땅을 차지하여 자기들의 군현으로 삼으니, 그곳의 백성들이 애통하고 한스럽게 여겨 한시도 부모의 나라를 잊은 적이 없사옵니다. 바라옵건대 대왕께서 저를 어리석고 불초하다 여기지 마시고 병사를 주신다면 한번 쳐들어가 반드시 우리 땅을 도로 찾아오겠나이다.”

왕이 이를 허락하였다.

온달이 길을 떠날 때 맹세하며 말했다.

“계립현(鷄立峴)과 죽령(竹嶺) 서쪽의 땅을 우리에게 되돌리지 못한다면 돌아오지 않으리라!”

마침내 떠나가 아단성(阿旦城) 밑에서 신라군과 싸우다가 날아오는 화살에 맞아서 죽고 말았다. 장사를 지내려 하는데 관이 움직이지 않았다.

공주가 와서 관을 어루만지면서 “죽고 사는 것이 이미 결정되었으니, 아아! 돌아가십시다.”라고 말했다. 드디어 관을 들어 묻을 수 있었다. 대왕이 이를 듣고 비통해 하였다.

 

온달이 마지막으로 전쟁터로 삼은 계립현은 어디일까.

삼국사기엔 신라 아달라왕 3년(156)년 계립령(雞立嶺)의 길을 열고, 2년후인 158년에 죽령(竹嶺)을 열었다는 기사가 나온다. 이때 경상도 동쪽에 지우쳐 있던 신라 부족국가가 소백산 관문을 뚫고 길을 여는데 성공했다. 계립현은 죽령에 이웃한 고갯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동여지도에는 조령 북쪽에 계립령이 표시되어 있다.

따라서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온달은 죽령 근처로 내려가 신라군과 싸우다 전사한 것이다.

 

▲ 온달산성에서 바라본 모습. 아래엔 남한강이 흐르고, 멀리 소백산맥이 흘러간다. /사진=김인영

 

중앙고속도로 상행선을 타고 죽령을 지나면 단양이 나오고, 그곳에서 영춘면으로 가면 남한강 건너 편 야트마한 야산 위에 온달산성이 있다. 사적 264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성이 온달 장군이 전사한 산성이라는 기록은 없다. 따라서 온달 장군이 전사했다는 그 아단성이 지금의 온달산성이라는 확실한 근거는 없다. 다만, 단양 지방 주민들에게 전승되어온 전설에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 온달의 무용담이 전해오면서 이 곳이 온달산성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단양지방엔 온달 장군에 관한 전설이 많이 남아았다. 산성의 북동쪽 아래에는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이 있고, 강 건너 주변 지역에도 휴석동 윷판바위, 장발리 선돌 등 온달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온다. 또 영월 태화산성(太華山城)은 온달산성에서 패한 온달을 위하여 누이동생이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역사학자에 따라 서울 아차산성(阿且山城)이 아단성((阿旦城)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자의 표기를 보면 아차산성이 아단성일 가능성도 있다.

아차산성은 전형적인 고구려 성이지만, 현재 단양 온달산성은 고구려 성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신라 성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처음에는 고구려에 의해 축조되었지만, 6세기 중엽경 신라에 의해 다시 축성되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분명한 사실은 이 산성은 물론 주변 지역이 신라와 고구려가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치열하게 대치했던 곳이라는 점이다.

 

산성은 남한강을 굽어보고 있으며, 건너편으로 소백산맥이 흘러간다. 길이 682m의 소규모 산성이다. 성벽의 높이는 6~9.6m 이며, 성문은 남문, 동문, 북문 3개소이다. 북문은 당초 현문으로 개설되었다가 후대에는 암문으로 사용하였다. 성벽 부대시설로 성 위에 낮게 쌓은 치성이 북쪽과 남쪽에서 확인되었다. 성내에는 우물이 있었다고 전하나 지금은 매몰되어 물이 조금 나올 정도다.

 

▲ 단양 온달산성의 모습 /사진=김인영
▲ 단양 온달산성의 모습 /사진=김인영
▲ 단양 온달산성의 모습 /사진=김인영
▲ 단양 온달산성의 모습 /사진=김인영
▲ 단양 온달산성의 모습 /사진=김인영
▲ 단양 온달산성의 모습 /사진=김인영
▲ 복원되지 않은 단양 온달산성 원형 /사진=김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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