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 구글·네이버·바이두·MS 참전…AI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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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 구글·네이버·바이두·MS 참전…AI전쟁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2.07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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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버드' vs MS-오픈AI 동맹, 격돌
네이버-바이두 AI 검색 전쟁 참전
AI반도체 개발 속도…삼성·SK 수혜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열풍이 거센 가운데 AI 검색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챗GPT 열풍'이라고 불러도 손색 없을 정도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챗봇 '챗GPT'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위기 의식을 느낀 한국과 미국, 중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 챗봇 시장 공략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구글(왼쪽)과 MS의 AI 검색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글 vs MS 검색시장 경쟁 재점화

7일(한국시각) 블룸버그, 월스트리트 등 외신은 구글과 마이크로스트(MS) 간 검색시장 경쟁이 재점화됐다고 전했다. 이날 구글은 AI 챗봇 '버드'(Bard) 출식를 공식 선언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가 신뢰할 만한 테스터들에게 개방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대중에게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버드'에 대해 "세계 지식의 폭을 대규모 언어 모델의 힘, 지능 및 창의성과 결합하려 한다"며 "웹에서 수집한 정보를 통해 가장 신선하고 수준 높은 응답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의 공격적인 행보는 MS의 오픈AI 투자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 된다. MS는 지난 2019년부터 오픈AI와 협력을 확대해 왔고, 지난달에는 2019년 10억 달러 투자액보다 10배 많은 100억 달러(약 12조6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워싱턴포스트(WSJ)에 따르면 구글이 '바드'를 공개한 지 만 하루 만에 MS가 한국시각 8일 오전 3시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특별 언론행사를 갖는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날 발표에서 MS가 챗GPT와 MS의 검색엔진 빙(Bing)의 서비스 통합을 선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글과 MS가 경쟁적으로 AI 검색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모양새가 굳어지면서 구글과 MS의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챗GPT에 맞선 서치 GPT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바이두도 동참한 AI전쟁

한국의 네이버와 중국의 바이두도 소리없는 AI전쟁에 동참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내로 네이버 만의 업그레이드 된 검색 경험 서치 GPT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성 AI의 단점과 신뢰성 및 최신성 부족, 해외 업체들의 영어 기반 개발 모델을 한국어로 번역하며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를 네이버의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해결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네이버의 서치 GPT의 구체적인 윤곽은 오는 27~28일 열리는 '데뷰 2023' 행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7일 챗GPT와 유사한 '어니봇(Ernie Bot)'을 다음 달 출시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어니봇은 언어 이해와 이미지 생성 등 작업 수행 능력을 갖췄다. 바이두는 어니봇 내부 테스트를 완료하는 대로 다음 달 중 출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위)와 SK하이닉스가 챗GPT 열풍의 수혜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I전쟁의 숨은 수혜자 삼성·SK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의 AI전쟁이 위기 탈출을 노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번에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AI 반도체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세트로 판매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AMD의 'MI-100'에 'HBM-PIM(Processing-in-Memory)' 메모리를 납품하고 있다. PIM는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 기능을 추가해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간 데이터 이동을 줄여 성능과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GPUI 시장 점유율 80%로 1위인 엔비디아의 최신 GPU 'H100' 패키지에 자사의 차세대 D램 'HBM3'를 제공하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은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였다. GPU에는 HBM을 비롯해 D램이 대거 탑재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자연어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가 미래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기술에 기반한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서는 대량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프로세스와 이를 지원하는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조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 역시 지난 1일 콘퍼런스콜에서 챗GPT에 대해 "언어 모델의 확장성, 대중을 활용한 AI의 일반화와 상용화라는 점에서 파급성이 크다"며 "향후 웹 3.0으로 발전하면 기술적 진화에 따른 메모리뿐만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활용 확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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