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콘텐츠 커머스' 바람…"젊은 고객 유입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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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콘텐츠 커머스' 바람…"젊은 고객 유입 늘려야"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2.0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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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예능·드라마 등의 '콘텐츠 커머스' 강화
스토리텔링 결합한 상품 홍보 가능…젊은 고객 유입도 확대
롯데홈쇼핑이 이달 중 론칭 예정인 '맛나면 먹으리' 촬영 현장 사진.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이달 중 론칭 예정인 '맛나면 먹으리' 촬영 현장 사진. 사진=롯데홈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가에 콘텐츠와 제품 판매 요소를 결합한 '콘텐츠 커머스' 바람이 불고 있다. 콘텐츠 커머스는 예능 등의 콘텐츠 형식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전면적으로 상품을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더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전용 앱이나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연계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6일 CJ올리브영은 모바일 앱에 매거진을 개설하는 등의 시도를 통해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몰에서의 고객 소통을 위해 올해부터 콘텐츠에 방점을 두고 채널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드나들 듯 온라인몰에서도 쇼핑 목적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방문해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올리브영은 콘텐츠 강화를 위한 올해 첫 시도로 여러 가지 테마별 콘텐츠를 한데 모아 잡지처럼 볼 수 있는 ‘매거진관’을 모바일 앱에 새롭게 선뵌다. 매거진관에서는 헬스와 뷰티,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뿐만 아니라 올리브영의 핵심 고객인 MZ세대의 관심사까지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가 마련됐다. 특히 간결한 텍스트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일상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디토리얼'과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인 '숏폼' 형태로 구현했다. 올리브영 유튜브 채널인 ‘올영TV’ 인기 영상도 매거진관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리브영이 모바일 앱(App)에 신설한 '매거진관' 참고 이미지
올리브영이 모바일 앱(App)에 신설한 '매거진관' 이미지. 사진제공=CJ올리브영

지난해 12월 기준 올리브영 모바일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00만을 넘어선 바 있다. 올리브영은 모바일 앱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편리한 쇼핑 서비스뿐만 아니라 흥미롭고 유익한 즐길 거리를 제공해 소통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고객들이 살게 없어도 언제든지 모바일 앱을 방문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뷰티와 헬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뿐만 아니라 MZ세대가 관심있어 하는 모든 주제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플랫폼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업계도 콘텐츠 커머스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홈쇼핑은 구매자의 평균 연령대가 높은 만큼,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비용을 투자해가며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예능 형태의 콘텐츠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상품을 홍보하고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중 개그우먼 김민경이 출연하는 먹방 예능 콘텐츠 ‘맛나면 먹으리’를 론칭한다. 매회 새로운 게스트를 맛집에 초대해 먹방, 토크,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방송된 음식을 상품화해 롯데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해당 콘텐츠는 롯데홈쇼핑의 신규 유튜브 채널 ‘내내 스튜디오’를 통해 공개된다. 롯데홈쇼핑은 신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웹예능, 쇼츠, 라이브 스트리밍 등 예능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유명 아이돌을 활용한 보이는 라디오 콘셉트의 노래 예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5월 셀럽들의 미용 꿀팁을 전수하는 뷰티 예능 ‘랜선뷰티’, 9월에는 예능인 하하, 개그맨 강재준, 정길환 프로골퍼가 출연한 골프 예능 ‘파하하’를 선보이는 등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예능 콘텐츠를 계속해서 선보여 왔다. 이러한 콘텐츠들을 TV 채널에서 선보인 결과 예능 기획전 매출은 50억원을 넘겼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며 TV, 모바일 등 롯데홈쇼핑 채널을 통한 커머스 연계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의 신규 콘텐츠 커머스 '대쪽상담소:生LIVE'. 사진=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1월 구글과 유튜브 쇼핑 파트너십을 맺고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본격 협업 방송 진행에 나섰다. 인기 유튜버와의 협업 방송을 통해 유튜브에 익숙한 젊은 연령대까지 소비층을 대폭 확장한다는 목표다. CJ온스타일의 대표 콘텐츠 '브티나는 생활'은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주문금액 100억원, 누적 시청자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 '대쪽상담소'와 연계한 라이브커머스 '대쪽상담소:생(生) 라이브'를 론칭했다. 방송인 박명수가 직설화법으로 판매 제품에 대한 소감을 전달한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대쪽상담소:생(生) 라이브'는 홈쇼핑업계 최초로 유튜브와 TV를 동시에 연계한 콘텐츠 커머스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3월 웹예능 콘텐츠 '왁장금'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와 먹방 등을 적용한 생방송을 확대 편성했다. 여행 상품의 경우 출발부터 이동 중 들른 맛집과 카페, 리조트 후기,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까지 실제 여행 과정을 담은 브이로그를 보고 시청 중 자동 주문 전화나 앱 결제로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브이로그 투어 주문량은 일반 여행 상품 방송 대비 20% 늘었다.

또 실시간 채팅 같은 화면 구성을 도입해 쇼호스트가 방송톡을 보며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콘텐츠는 수익 창출로 직결되지 않더라도 일종의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이는 판매 채널의 충성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통업계에 소비자와의 소통을 중점에 둔 콘텐츠 커머스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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