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과 한강의 발원지 황지와 검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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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과 한강의 발원지 황지와 검룡소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1.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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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이 가로지르며 대한민국의 시원지 형성…3대강의 발원지

 

태백산(太白山)은 백두대간의 허리이자, 한반도의 젖줄인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이다. 대한민국의 어머니산(母山)이며, 우리 민족의 시원지(始原池)라 할 만하다. 그래서 태백산에는 단군신화가 깃들어 있다. 전통신앙인 무속의 고향이기도 하다.

태백시에는 한반도를 동과 서로 가르는 태백산맥이 지나가고, 그 산맥으로 인해 한강과 낙동강을 갈랐다. 두 강의 발원지 중 하나는 황지(黃池)이고, 다른 하나는 검룡소(儉龍沼)다.

아울러 태백시에는 동해로 흘러가는 오십천의 발원지도 소재해 세계에서 유례없는 3대강의 발원 도시다.

 

▲ 황지 연못 /사진=김인영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옛날 구두쇠로 유명한 부자 황(黃)씨가 마구간을 치우고 있는데 스님이 시주를 청했다. 황 부자는 곡식 대신 쇠똥을 던지며 가라고 외쳤다. 이것을 본 며느리가 민망하게 여겨 시아버지 몰래 쌀 한 되를 시주하고 사과했다.

그러자 스님이 며느리에게 “이 집은 곧 망할 것이니 나를 따라오라.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보지 마라” 하고 당부했다. 며느리가 스님을 따라 가다가 구사리(九士里) 산꼭대기에 이르자 벼락 치는 소리가 나며 천지가 진동했다. 놀란 며느리가 뒤를 돌아보니 황 부자가 살던 집이 연못으로 변해 있었다. 뒤를 돌아본 며느리는 아기를 업은 채 그 자리에서 돌이 되고 말았다.

 

▲ 황지 표지석 /사진=김인영

 

황지 연못물은 수량이 풍부하고 맛이 좋아 1989년까지만 해도 태백시 상수원으로 이용되었다. 지금은 삼척시 하장면의 광동댐의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원래의 못은 지금의 두 배쯤 되었고 주변에는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탄광 개발로 일직 도시화가 진척되어 높고 낮은 건물들에 둘러싸인 작은 못으로 남아 있다. 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몇 년전 대가뭄때 황지 물을 끌어들여 주민들이 식수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샘솟는 물의 양은 하루 5,000톤이나 된다.

황지는 수온이 영하 30도로 떨어져도 얼지 않으며 아무리 큰 홍수나 가뭄이 와도 수량이 줄거나 넘쳐나는 일이 없다고 한다. 태백산에서 모아진 지하수가 황지로 솟아 오른 것이다.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구문소를 거쳐 안동, 칠곡, 대구, 창녕을 적시고 부산 을숙도를 에워싼후 바다로 빠져나간다.

 

▲ 검룡소 표지석 /사진=김인영

 

검룡소(儉龍沼)는 신령스런 용이 산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여기에도 전설이 있다.

 

옛날 서해 바다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고자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가장 먼 쪽 상류 연못을 찾아 헤매었다. 이무기는 가장 먼 상류의 연못이 이곳임을 확인하고 들어갔는데, 용틀임하는 것처럼 암반이 파인 것은 이무기가 연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자국이라고 전한다.

 

한강의 발원지는 오랫 동안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우통수로 알려져 왔으나, 지도상의 거리를 측정한 결과 검룡소가 우통수보다 약 27㎞ 상류임이 확인되었다.

검룡소 주위의 암반에는 물이끼가 푸르게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8월 첫 번째 일요일에 한강대제가 열린다.

검룡소에서 솟은 물은 일단 땅 속으로 스며들었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복유천의 형태를 이룬다. 이 물길은 정선으로 흘러든 뒤 영월의 동강을 지나고 단양, 충주, 여주를 거쳐 남한강이 된다. 양평 두물머리에서 금강산에서 흘러내려온 북한강과 만나 한강이 되어 서해로 빠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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