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깊어진 한국은행, 금통위 23일 개최 ...미국은 기준금리 0.25%p 또 인상
상태바
고심 깊어진 한국은행, 금통위 23일 개최 ...미국은 기준금리 0.25%p 또 인상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3.02.02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 기록
파월 연준 의장 "두어번 더 금리 인상 필요"
기준금리 인상 놓고 금통위원 의견 찬반 팽팽…이 총재 의견 중요해질듯
전문가들, 조심스럽게 기준금리 인상 예측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미국이 올해 첫 FOMC에서 0.25%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가 더 벌어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오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p 기준금리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미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p) 인상했다. 연준은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작년 3월 0.25%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11개월만에 8차례 기준금리 인상으로 4.75%를 기록했다. 작년 6·7·9·11월에 4차례에 걸친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이 급격한 금리인상에 가속도를 붙였다.

다음달 열리는 FOMC에서 0.25%p 이상 인상하게 되면 기준금리 5%대를 기록하게 된다. 미 연준은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소비와 생산 측면에서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노동시장도 견고하다"며 "인플레이션은 완화했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연준이 제시한 적정 목표 물가상승률은 지난해와 같은 2%다.

파월 연준 의장 "두어번 더 금리 인상 필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연준 건물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연준 건물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서지 않겠냐는 시장 기대와 달리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장기적으로 고용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화하려면 지금 물가를 잡을 수밖에 없다"며 "역사는 너무 일찍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현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수준으로 긴축하려면 '두어 번(couple)'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 위원들은 작년 12월 정례회의에서 2023년 말에 적절한 금리 수준으로 5.00~5.25%(중간값 5.1%)를 제시했다. 연준이 4.50∼4.75%에서 0.25%포인트씩 두 번 인상하면 5.00~5.25% 기준금리에 다다르게 된다. 

기준금리 인상 놓고 금통위원 의견 찬반 팽팽…이 총재 의견 중요해질듯

2023년 2월 2일 기준 한미 기준금리 추이. 자료=연합뉴스
2023년 2월 2일 기준 한미 기준금리 추이. 자료=연합뉴스

올 상반기 FOMC는 3월, 5월, 6월에 열릴 예정이다. 올 상반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3일과 4월 13일, 5월 25일에 열린다. 

이달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3월 미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또 인상하면 한미 금리차가 1.5%p로 벌어져 2000년 10월 이후 최대 금리 역전폭을 기록하게 된다. 이 상태로 4월 금통위까지 금리차가 유지된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0%로 미국보다 1.25%p 낮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1월 금통위 의사록(1월 13일 개최)을 보면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을 놓고 금통위원 6명이 3대 3으로 팽팽하게 대립했다. 2월 금통위에서도 동결과 인상 놓고 의견이 대립할 경우 금통위 의장을 맡고 있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최종결정권 행사에 따라 기준금리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전문가들, 조심스럽게 기준금리 인상 예측

전문가들은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을 놓고 팽팽하게 의견이 갈리겠지만 금리 인상에 무게추가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 하반기에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금리를 동결하는 쪽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반면 연준이 앞으로 두어번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여기에 초점을 맞추면 금리 인상이 옳은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종칠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는 "2월에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에 한미 금리차가 1.5%p로 벌어지게 되면 따라잡기까진 시간이 지체된다"면서 "기준금리 동결 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화 약세로 다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준금리 0.25%p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