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FOMC] 시장과 연준의 거리, 얼마나 좁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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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FOMC] 시장과 연준의 거리, 얼마나 좁혀질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2.01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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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과 3월, 각각 0.25%포인트 금리인상 전망
파월 의장, 매파적 발언 예상되나 시장이 반응할 지 미지수
2월보다는 3월 FOMC가 더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와
미국의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전세계가 주목하는 빅이벤트, 미국의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경제학자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번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장과의 괴리를 좁히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2월과 3월 0.25%포인트씩 금리인상 단행될 듯

31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9.6%를 기록했다. 2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사실상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3월에도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후 금리 인상 흐름이 일시 중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BC Fed 서베이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100%는 2월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82%가 3월 FOMC에서도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 차례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현재 4.25~4.5% 수준의 기준금리는 4.75~5.0%로 높아지게 된다. 

CNBC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말 금리는 4.6% 수준으로 다시 낮아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더 많은 투자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의미있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밤 발표된 고용비용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점을 비롯해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까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는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연준의 피봇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시장의 이같은 기대감은 연준의 의도와는 사뭇 다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일부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으며, 금리인상 폭 축소가 긴축 정책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줄곧 강조한 바 있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서 강경한 발언 내놓을 지 주목

중요한 점은 파월 의장이 어느 정도로 강경한 발언을 내놓을 지 여부다. 

BNY멜론의 수석 경제학자인 빈센트 라인하트는 "파월은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의 기대와는 반대되는 이야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요한 점은 그가 충분히 강하게 밀어붙이냐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 역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과의 전투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음을 인정할 지, 아니면 긴축이 훨씬 더 오래 지속돼야 한다는 완고한 견해를 유지할 지, 시장은 파월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0.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 앞서 4차례 연속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속해 온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0.5%포인트로 금리인상 폭을 줄였고, 2월에도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두 차례 연속 인상폭을 줄이게 되는 것이다. 

금리인상 폭을 두 차례 연속 줄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비둘기파적인 신호를 보내는 셈인데, 이것과 동시에 매파적인 언급을 내놓는 것은 파월 의장에게는 상당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이클 가펜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지나치게 강경하게 말하는 것 또한 어려울 것"이라며 "그들이 두 차례 연속 금리인상 폭을 줄이면서 노골적으로 매파적인 언급을 내놓는다면 금리인상폭 축소를 뒷받침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하락을 강조하면서도 강경하지 않은 수준의 매파적 발언을 내놓는다면 시장과의 괴리를 좁히지 못할 수 있다.

라인하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단기적으로 약간의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시장은 파월이 한 말을 모두 잊을 수도 있다"면서 "시장은 이전에도 매파적인 연준의 발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기자회견 직후 시장은 연준의 피봇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는 파월 의장이 8월 잭슨홀 회의에서 재차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게 만들었고, 그 직후 시장은 상당한 타격을 받은 바 있다. 

CNBC는 "이번 회의는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나, 전략가들은 파월 의장이 금융시장의 기대감을 진정시키는 것이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2월보다는 3월 FOMC가 더 중요

2월보다는 3월 FOMC가 더욱 중요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3월 FOMC는 내달 21~22일 이뤄지는데, 3월 FOMC 이전에 더 많은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CNBC는 "전략가들은 연준이 더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며, 금리인상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신호를 보내기 위해 적어도 3월까지는 기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FOMC에서는 새로운 예측이나 경제 전망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3월 회의에서는 분기별 경제 전망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통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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