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지그재그 수수료 인상…비용 절감에 돌입한 플랫폼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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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지그재그 수수료 인상…비용 절감에 돌입한 플랫폼 업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2.01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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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 수수료 인상·혜택 축소…'수익성 제고' 사활
이커머스 저성장 국면에 투자심리 악화…"생존에 힘쓸 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온라인 플랫폼이 판매 수수료를 인상하고 멤버십 적립을 축소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그간 적자를 감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집중해왔으나 경기 침체 상황에 직면하며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는 이날부터 패션 상품에 적용되는 판매 수수료를 1.5%에서 4.5%로 올린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2019년 제트(Z) 결제 서비스 출시 후 3년 간 최소한의 수수료로 운영을 해왔지만 매년 적자규모가 확대되고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수수료를 인상하게 됐다"며 "다만 중소형 쇼핑몰의 부담을 덜기 위해 월 매출 1000만원 이하인 쇼핑몰들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1.5% 수수료를 유지하는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의 영업적자는 2020년 260억원대에서 2021년 380억원대로 커졌다. 

앞서 판매수수료 0% 정책을 유지해온 에이블리도 지난해 12월부터 매출 3.0%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서버 이용료 명목으로 부과하던 월 4만 9000원의 정액 수수료는 폐지됐다. 

네이버 크림도 1월부터 인상된 판매 수수료를 적용했으며 크림의 경쟁사로 꼽히는 무신사의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도 올해부터 구매 수수료 1%를 부과하기로 했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은 새해부터 판매자 수수료를 기존 8.0%에서 11.0%로 인상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메프도 지난달부터 입점 업체들로 받는 수수료를 기존 2.9%에서 3.9%로 1.0%p 인상했다. 여기에 입점 업체가 판촉 지원 프로모션이나 특가 행사 등 추가 혜택을 이용할 경우 카테고리별 수수료율은 최대 13%까지 오른다. 추가 혜택 이용 여부는 입점 업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포인트 적립 등 고객 혜택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에도 돌입한 업체도 있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지난달부터 등급별 혜택 및 'B머니' 적립 기준을 바꿨다. B머니 포인트 적립률을 최대 2%에서 1.5%로 줄였으며 적립금 사용 한도는 최종 결제 금액의 5%로 제한된다.

사진=트렌비
사진=트렌비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플랫폼은 외형 성장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하는 등 출혈 경쟁도 마다하지 않았다. 매출액, 거래액이 급증하는 등 외형적 성장을 달성하는 한편 적자폭도 덩달아 커졌다.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리오프닝에 따른 오프라인으로의 소비 수요 이전, 금리 인상으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플랫폼은 생존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의 전년 동월대비 증감률은 2021년 5월 25%에서 2022년 10월 8.2%로 하락했다. 2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던 과거 대비 성장률이 10% 내외로 둔화된 것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적자가 지속 확대되는 플랫폼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높아졌다. 지속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수 밖에 없어진 셈이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금리가 인상되고 유동성 위기가 닥쳐오는 등 대외환경들의 변화로 인해 이커머스의 성장 공식도 바뀌었다"며 "우선 적자를 내도 거래액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거두고 '살아남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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