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주시하는 지표인 고용비용지수(ECI)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올해 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 노동부는 작년 4분기 고용비용지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1.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였던 1.1% 상승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 분기 수치였던 1.2% 상승보다 부진했다.
고용 비용의 70%를 차지하는 4분기 임금은 전분기보다 1.0% 오르는 데 그쳤다. 전 분기 상승률이던 1.3%에 비해 둔화한 수준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그동안 임금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있는지 면밀히 주시한다고 밝혀왔다. WSJ은 이번 고용비용지수 결과로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이번 데이터는 연준이 3월 21일~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추가 인상을 단행한 이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WSJ은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 개월간 임금 상승세가 더욱 둔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연준 관계자들이 3월 회의 이후에 긴축 사이클을 중단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2% 물가 목표를 고려할 때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겠지만 최근의 임금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준의 우려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매체는 예상했다.
씨티그룹의 네이선 시츠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경기침체 위험을 얼마나 감수할지 결정하는 데 있어 임금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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