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코스피 '깜짝 랠리' …2월은 '에너지·기계·가전'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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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코스피 '깜짝 랠리' …2월은 '에너지·기계·가전'에 주목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1.31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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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코스피 8.9%가량 상승
외국인 6.4조원 순매수…12일 연속 매수세 이어가
2월 예상 코스피 2250~2550 방향성 탐색 구간 진행
화학·에너지·기계·가전·전기제품 추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올해 1월 코스피 지수가 10% 가까이 상승하며 1월 기준으로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등락률로 봤을 때도 증시 열풍이던 지난 2020년 12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만 이달 작용했던 중국 리오프닝 기대와 환율 하락 등의 호재는 이미 주식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다음달 증시는 방향성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화학·에너지, 기계, 가전·전기제품 등을 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8.95% 상승했다. 최근 급등분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고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하락 마감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코스피는 월중 고점을 기록한 지난 27일(2484.02)과 대비하면 11.6% 올랐다. 역대 1월만 놓고 비교했을 때 2001년(22.45%) 이후 최대 수치다.

이러한 '1월 랠리'를 이끈 것은 외국인 수급이다. 외국인은 1월 한 달 동안 6조44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이 각각 6381억원, 5조6542억을 순매도한 물량을 모두 받아낸 것이다. 이에 외국인 투자는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이러한 수급은 지난 2013년 9월 기록한 8조4790억원 이후 9년 4개월 만이다. 외국인 투자심리는 31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연준이 FOMC에서 이번에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이 위험 자산 선호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외국인은 2일부터 이날까지 국내에서 삼성전자(2조2199억원), SK하이닉스(6314억원), 신한지주(2644억원), 하나금융지주(2256억원), 현대차(2051억원), LG화학(1986억원), KB금융(1680억원) 등을 쓸어담았다. 주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금융주를 순매수한 셈이다.

실제로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이달 말 시작하는 FOMC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이 베이비스텝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월에 이러한 '깜짝 랠리'가 생겨난 만큼 투자자들은 이제 다음달 증시 향방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다만 다음달에는 1월만큼 뚜렷한 호재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다음달 금융시장은 뚜렷한 모멘텀을 가지고 방향성을 설정하기보다는 상승과 하락이 혼재됨에 따라 레인지 안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이달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수요 개선 기대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미국 연착륙 기대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선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요인들의 방향성을 바꿀만한 변수도 2월에는 제한적"이라며 "가격 변수들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등락을 보이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이 진행될 것으로, 월초에는 금융시장 내 투자심리의 개선이 좀더 이어질 수 있으나 월말로 갈수록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주춤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2250~2550포인트로 제시했다. 

다음달은 이미 이달 중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여건들이 방향성을 잃는 한 달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대가 높아졌던 만큼 이를 되돌림하는 흐름이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방향성을 바꿀 정도의 이벤트 역시 부재하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주목할 업종을 찾고 있다. 지난해 말 두 달 연속 시장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반도체 종목의 경우 이달 들어 코스피를 앞서는 수익률을 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종목 반등에 대해 "단기는 반등의 지속력이 강하지 않지만 중·장기는 지속성을 보였다"며 "끝나지 않은 실적추정 하향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다가오며 당장 다음달은 주춤할 수 있지만, 중·장기를 생각한다면 중립 이하로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분석이지만 반도체가 주춤할 때 그 상승탄력이 이동한 업종은 경기민감(기계, 화학, 에너지, 운송)과 IT가전(가전, 2차전지)였다"며 "실적이 올라가는 속도가 주가상승을 받쳐주는 종목, 실적이 여전히 하향 중이지만 내려가는 속도는 점차 느려지면서 공백기가 끝나가는 것들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화학·에너지 분야에서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나노신소재, 코스모신소재, 금호석유, 현대에너지솔루션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기계의 경우 효성중공업, LS, 현대로템, 현대일렉트릭을, 가전·전기제품의 경우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피엔티,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를 제시했다.

또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주목할 글로벌 종목으로 ▲소비재·산업재 ▲해외 매출 비중 높은 업종 ▲방산·항공부품·여행·테크 등을 추천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방역정책 완화와 달러 레벨 다운, 미국 남부의 견조한 고용 관련 수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 반등에 지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제한됐기에 테마와 업종 투자 전략 중심으로 다음달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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