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현지 진출 15년만에 '9위'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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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현지 진출 15년만에 '9위' 성장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1.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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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영역 확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올해로 해외시장 진출 20주년을 맞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3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지난 2006년 뭄바이에 법인 설립 후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15년만에 인도 현지에서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중국과 견줄만큼 매력적인 신흥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외국기업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운용사들이 모두 철수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철저한 현지화에 주력했고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수탁고 21조원을 운용하며, 세전이익 570억원을 달성하는 등 현지 운용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인도는 전체 인구의 64%가 생산가능인구이자 중위연령이 29세인 매우 젊은 나라다.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6%대로, S&P글로벌은 향후 10년 이내 인도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금융산업의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국가로 인도를 지목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기념 행사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며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성에 주목하며 다양하게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오고 있다. 2019년 11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아 펀드 운용 및 자문뿐 아니라 부동산과 기업 등에 대출하는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온라인을 통해 NYSE FANG+ Index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을 모집한 결과, 총 610억원(7만6000개 계좌)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최근 5년간 인도 현지에서 출시된 45개 ETF 모집액 가운데 최대 규모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VC는 누적 투자액이 3억5000만 달러(21건)에 달할 정도로 인도 스타트업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인도 스타트업 시장 투자규모는 60조원으로 40개 이상의 유니콘기업을 배출할 정도로 이머징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VC는 인도판 배달의민족 '조마토(Zomato)'와 온라인 식료품점 '빅바스켓(Bigbasket)', e-러닝 플랫폼 'BYJUS' 등 주목받는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WM고객을 대상으로도 600억원 이상을 모집해 VC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또 인도 자산관리(WM)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도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해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의 2022년말 기준 수탁고는 21조원, 계좌수는 550만개에 달할 정도로 WM비즈니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인 물류센터에 13억 루피(약 210억원)를 투자하는 등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이 물류 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 물류시장의 90%가 소규모 물류업체에 의해 운용되는 등 인프라 부족으로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라는 미래에셋의 구호도 실천 중이다. 2019년 설립된 '미래에셋재단(인도)'은 한국의 미래에셋박현주재단처럼 인도 9개 대학교와 연계한 대학생 장학지원 사업부터 저소득층 청소년·아동 학비지원, 장애인 교육 지원 등 교육 인프라 구축, 금융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6월 미래에셋재단(인도)은 뭄바이에서 1만 5000여명에게 무료 백신접종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2006년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시장에 뛰어든 인도법인은 모든 해외 운용사가 철수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7개 계열사를 둔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며 "인도의 성장스토리는 여전히 진행중인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고 발전시키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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