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도 외국인 순매수 지속된다"...낙관론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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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도 외국인 순매수 지속된다"...낙관론 배경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1.30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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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개 기대감 여전...바이 차이나·바이 코리아 기대
달러 약세 흐름 지속될 듯...원화강세는 외국인 유입 기대 높여
영업이익 전망치 개선 없이는 강한 상승세 어렵다는 의견도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새해 첫 출발이었던 1월 코스피 지수가 강한 상승 랠리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30일 오전에는 1% 안팎의 약세를 기록중이지만,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는 11% 이상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이 1월 코스피 시장의 강한 랠리를 이끈 주역으로 '외국인'을 꼽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2월에도 이어질 지 주목된다. 

"외국인 순매수세 당분간 지속된다"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중요하게 꼽히는 것이 바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다.

지난 27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800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중이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3년 9월(7조6000억원) 이후 가장 큰 순매수세다.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바이 차이나(Buy China)' 현상이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면서 연초 이후 중국의 경제회복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된 것. 

이것은 글로벌 자금의 바이 차이나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것이 바이 코리아(Buy Korea)로 연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국내증시로 강하게 유입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관심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즉 바이 코리아 현상의 지속 여부인데, 당분간 바이 코리아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주식시장의 장기 부진과 리오프닝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글로벌 자금의 바이 차이나 현상이 단기적인 흐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바이 차이나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증시로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달러화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 정책 완화 기대감이 달러화를 약세로 이끌고 있다. 오는 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고,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다 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발표된다면 연준의 피봇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달러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원화 및 위안화의 추가 강세로 연결되며, 글로벌 자금의 바이 이머징 혹은 바이 차이나 현상에 힘을 더해줄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위안화 강세로 연결된다면 원화 강세 흐름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내수 경기 회복 기대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원화 강세로도 연결될 수 있다"며 "중국 부동산 규제 이전으로 위안·달러 환율이 돌아간다면 6.5위안이고, 이를 회귀식으로 원·달러 환율에 적용하면 1150원으로 외국인의 추가적인 순매수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율이 낮은 수준인 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추가 매수를 뒷받침한다. 지난 27일 기준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은 31.85%인데, 이는 팬데믹 직전 고점인 2020년 2월24일(39.29%)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박 연구위원은 "이러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를 고려할 때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낮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보유 비율과 중국 기대감을 고려하면 추가적으로 외국인 자금의 강한 주식시장 유입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전망치 하락 지속되면 강한 상승 어려워"

다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순매수세 지속이 코스피의 방향성을 결정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외국인 순매수 규모만으로 코스피의 방향성이 결정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코스피의 방향성을 보다 잘 설명하는 것은 영업이익 전망치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2008년 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장기 순매수 국면에서도 주가 흐름이 상이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보다는 영업이익 전망치의 흐름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결과라는 것.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흐름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이익 전망치의 하락 조정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기준 2550선 수준의 저항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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