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인플레 완화 속 노동시장·임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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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인플레 완화 속 노동시장·임금 주목"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1.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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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내부의 일부 관계자들은 긴축을 더 오래 지속시킬 후자의 방법을 선호하고 다른 일부는 좀 더 온화한 정책 접근을 뒷받침하는 전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EPA/연합
미국 연준 내부의 일부 관계자들은 긴축을 더 오래 지속시킬 후자의 방법을 선호하고 다른 일부는 좀 더 온화한 정책 접근을 뒷받침하는 전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EPA/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들은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이 다시 물가 상승을 초래할지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올바른 방법이 무엇인지가 관건이라며, 해당 방법에는 물가와 임금 지표에 주목한 바텀업 방식과 경제 과열 여부로 측정하는 전통적인 톱다운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내부의 일부 관계자들은 긴축을 더 오래 지속시킬 후자의 방법을 선호하고 다른 일부는 좀 더 온화한 정책 접근을 뒷받침하는 전자를 선호한다고 WSJ은 전했다.

연준은 오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4.7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화된다면 2회 연속 금리 인상폭이 줄어들게 된다.

WSJ은 금리 인상 속도 둔화가 연준에 금리 인상의 효과를 연구할 시간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금리 인상을 지속할지, 얼마나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에 대해 토론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과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웃풋 갭을 인플레이션 예측에 주로 사용한다.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의 차이를 나타내는 아웃풋 갭은 경기가 얼마나 과열됐는지 측정하는 지표로, 플러스를 나타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연준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의 실제 생산량이 지속 가능한 수준보다 더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도 부진한 노동력 성장을 고려해 잠재 생산량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이와 같은 아웃풋 갭이 2024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불과 몇 주 전에 예상한 것보다 1년여 더 길어진 것이다.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인 리카르도 트레치는 "연준의 예상은 상당한 것이었다"며 "연준 직원들은 위원회에 '지금 (긴축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포기하면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아웃풋 갭과 필립스곡선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하며 임금과 물가지표 등에도 주시하고 있다.

WSJ은 지난달 회의 이후 단기 고용 및 근무시간 감소와 같은 고용 수요 둔화 징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5%에 가까운 임금 상승률이 4%로 떨어지면 인플레이션을 2%로 유도하는 것이 더욱 쉬워지게 된다.

근로자 증가도 임금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UBS는 이민이 다시 증가함에 따라 노동력 부족이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인구조사국은 작년 6월까지 12개월간 순 이민자수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WSJ은 연준이 임금 상승의 가장 포괄적인 척도인 고용비용지수를 주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 고용비용지수는 31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지난 12월 4.4%로 둔화했다. 여전히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넘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UBS는 "임금 부담이 완화된다면 임금과 물가간의 악순환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인 존 로버츠는 임금외 비용의 하락으로 서비스 물가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파월의 주장에 기댈 수 밖에 없다"며 "만약 임금 상승률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지속한다면, 연준은 계속 인플레이션 문제를 안고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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