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KOTRA는 30일 ‘4가지 키워드로 보는 일본의 식품 소비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선 간편함(Simple)이 대세다. 조리 시간을 줄이고 맛을 더한 냉동 간편식이 인기다.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구조 변화로 조리가 간편한 냉동식품 수요 증가세는 코로나 이후에도 가속화되고 있다. 가정에서 식품 소비 주도권을 갖는 여성 소비자가 냉동식품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일본냉동식품협회에 따르면 2021년 1인당 연간 냉동식품 소비량은 23.1kg으로 2011년 대비 15% 증가했고 2021년 냉동식품의 수입금액은 417억엔으로 전년대비 12.2% 증가하며 7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급속 냉동기술을 사용해 갓 만든 음식의 맛과 신선도를 그대로 재현한 고급 냉동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외국 레스토랑의 고급 요리를 가정에서 맛볼 수 있을 정도의 고급 냉동식품(일명 ‘홈스토랑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Health)도 주요 관심사다. 체지방 감소와 장 건강 개선을 돕는 기능성 식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9월 시행된 건강기능식품 관심도 조사(20-60대 남녀 5790명)에서  ‘복부 지방 및 체중 감소’와 ‘장내 환경개선 및 변비 개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체지방 감소 제품(지방 흡수억제 녹차, 체지방 감소 초콜릿이나 껌 등)의 판매 실적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장내 환경개선 기능에 더해 스트레스 완화, 수면의 질 개선, 면역력 증진 등의 효능을 더한 유산균 기능성 식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커머스(E-commerce)도 성장일로다. 2021년 일본 식품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6.7% 상승한 4조4434억엔을 기록하며 최근 5년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배달 앱이나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기업이 기존의 이커머스 시장에 진입해 배달 서비스·메신저 기능 등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퀵 커머스(Quick Commerce) 시장이 열리고 있다. 퀵 커머스는 인터넷 쇼핑몰과 배달 플랫폼을 연계해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서비스로 우버이츠마켓, 쿠팡, 오니고(OniGo), 퀵겟(Quick Get) 등이 시장에 진입했다.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온라인 기프트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고급 냉동식품이나 디저트 식품을 소셜미디어(SNS) 메신저의 소셜 기프트로 전하거나 선물을 받는 상대방의 취향을 담은 테마를 선택해 보내는 취향 맞춤형 소셜 기프트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도 높은 관심대상이다. 일본에서 매년 폐기되는 500만톤의 음식물은 세계 기아 인구가 먹을 수 있는 연간 식량 지원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음식물 폐기가 심각한 환경·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일본 소비자들은 식품 손실을 줄이는 푸드셰어링(Food Sharing)과 푸드업사이클링(Food Upcycling)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푸드셰어링 플랫폼인 '쿠라다시(Kuradashi);'는 유통기한 임박상품을 최대 97% 할인 가격에 판매하고 판매수익 일부를 구매고객이 선택한 사회공헌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했다. 

식료품 유통·판매 플랫폼 ‘오이식스(Oisix)'는 브로콜리 줄기나 가지 꼭지 등 버려지는 식재료를 사용해 50여 종류의 푸드업사이클링 상품을 개발했다.

김삼식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일본 식품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들이 항상 새로운 상품을 요구해 제품 수명이 매우 짧고 유행 변화가 빠르다”며 “새로운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접목하고 차별화된 상품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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