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 연초부터 치솟는 먹거리 물가…인상 행렬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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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패트롤] 연초부터 치솟는 먹거리 물가…인상 행렬 언제까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1.2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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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가격 인상을 예고한 업체들의 제품이 새해부터 줄줄이 인상된 가운데, 2월에도 아이스크림, 빵 등 먹거리 가격의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1월 1일부터 가격이 오른 상품은 콜라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350ml)와 코카콜라제로(355ml)는 각각 19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으며 1.5L 페트 제품은 3800원에서 3900원으로 올랐다. 펩시콜라(355ml)와 펩시 제로슈거(355ml)의 편의점 가격도 1700원에서 1900원으로 올랐다.

콜라 외 음료도 올랐다. 몬스터 에너지 355ml 캔도 2200원에서 2300원으로 100원(4.5%) 올랐으며 옥수수수염차(340ml)는 1300원에서 1500원으로, 비타500(100ml)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갈배사이다(500ml) 가격은 2100원에서 2200원으로 인상됐으며 매일유업 두유식이섬유(190ml)는 1000원에서 1300원으로, 남양유업 맛있는 두유GT 검은콩깨(200ml)는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해태제과식품의 415g 짜리 고향만두는 편의점 기준 4800원에서 5300원으로 올랐으며 동원F&B는 치즈와 크림 등의 제품 공급가를 평균 10%가량 인상했다.

이에 지난 12일 설 명절을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주요 식품기업을 한자리에 모아 간담회를 개최했다.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농심, 롯데제과 등 12개 주요 식품업체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가공식품 가격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농식품부는 "일부 식품업체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다른 업체의 편승 인상으로 연결될 경우 민생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식품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비롯해 에너지 비용, 인건비 등의 부담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2월에도 가격 인상 이어진다…"곡물가 하락 아직 반영 안돼"

정부의 물가 안정 동참 요청에 식품기업의 가격 인상이 잦아드는 듯 했으나 설 연휴가 끝난 직후 2월 가격 인상 예고가 쏟아졌다.

빙그레는 일반 소매점 기준 메로나, 비비빅을 비롯한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의 아이스크림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0원 인상하기로 했다.

롯데제과도 제과류 및 빙과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내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가나초콜릿과 목캔디는 기존 1000원에서 1200원, 마가렛트는 기존 3000원에서 3300원,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된다.

빙과류에서는 스크류, 죠스바가 기존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되며 월드콘, 찰떡아이스, 설레임은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된다. 나뚜루 파인트 제품 10종도 기존 1만 2900원에서 1만 49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내달 1일부터 만두, 돈가스 등 일부 냉동제품 가격도 5∼11% 올린다. 의성마늘프랑크 등 냉장제품 가격도 7∼14%대로 인상한다.

농심켈로그는 콘푸로스트, 첵스초코 등 시리얼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리고 SPC삼립은 제품 50여종의 마트·편의점 가격을 평균 12.9% 올린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내달부터 평균 9.8% 올린다고 발표했다.

롯데리아는 내달 2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 인상한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오른다.

파리바게뜨도 내달 2일부터 9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각 업체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등이 오르면서 생산 비용 부담이 늘어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치솟았던 곡물, 육류 등 세계 식량가격은 지난해 1월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이런 하락 흐름이 시장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 옥수수·밀·대두 등 글로벌 곡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는 대부분 원료를 비축해두고 쓰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 변동 영향은 수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이에 식품업체의 가격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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