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삼성 투자로 '로봇주' 관심↑…연초 133%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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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삼성 투자로 '로봇주' 관심↑…연초 133% 급등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1.29 0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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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 투자 이후 주가 급상승
뉴로메카·로보스타·에스비비테크·휴림로봇 대표 수혜주
2025년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 218조원 전망
개별 투자 부담스럽다면 로봇 관련 ETF 매수도 기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의 투자로 로봇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에너지와 배터리, 우주항공과 마찬가지로 로봇 관련주를 올해 증시 키워드로 꼽는 추세다. 

지난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일 대비 3.25%(2500원) 상승한 8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난 2일 주가는 3만2600원이었지만 약 한 달 만에 주가가 133.96%나 뛴 것이다. 

특히 지난 11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89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10.2%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말부터 로봇사업화TF를 로봇사업팀으로 개편하는 등 로봇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는 주행보조 로봇 'EX1'을 출시할 계획이기도 하다.

이에 연초 이후 로봇 관련주인 뉴로메카(74.30%), 로보스타(52.01%), 로보티즈(29.11%), 에브리봇(17.36%), 에스비비테크(65.41), 에스피지(12.21%), 유일로보틱스(28.44%), 유진로봇(50.52%), 휴림로봇(65.31%)은 모두 두 자리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뉴로메카는 제조 공정 자동화의 핵심제품인 협동로봇의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구독형 협동로봇 자동화 서비스,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협동로봇 원격 유지보수 관리 서비스 등을 구축하고 있다. 

로보스타의 경우에도 전망이 밝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지분 30%(292만7735주)를 인수해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향후 LG전자는 공장 자동화에 로보스타가 생산한 제품을 이용할 방침이기도 하다. 로보티즈의 경우 로봇 핵심부품 기술력을 내재화한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주요 제품으로는 액츄에이터(로봇 특화 구동장치)와 감속기, 자율주행로봇 등이 있다. 

에브리봇은 지능형 로봇을 제조·판매하며, 현재는 자율주행 기술에 기반한 로봇청소기를 개발하고 있다. 에스비비테크는 로봇 부품을 생산하는 고정밀 감속기 전문 기업이며, 에스피지는 로봇에 들어가는 소형 모터와 감속기를 제조한다. 유일로보틱스는 공장자동화시스템과 제조용 로봇 전문, 유진로봇은 개인·전문 서비스 로봇 전문이다. 휴림로봇의 경우 산업용과 지능형 로봇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연초부터 지난 27일까지 약 한 달간 로봇 관련주들은 평균 52.86%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현재까지 대표적인 로봇 관련주들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하의 중소형주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로봇을 장기적인 먹거리로 보는 추세기 때문에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소프트뱅크로부터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하고 로봇 분야 진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LG전자는 SG로보틱스에 지분을 투자하며 서비스용 로봇 업체 인수와 자체적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5G망을 통해 연결되는 브레인리스 로봇 개발을 발표했고, HD현대는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 발달과 주요 대기업들의 투자로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로봇 산업은 미래 산업으로 꾸준하게 언급됐지만, 그동안은 기술적 한계로 상용화되기 어려운 분야로 인식돼 왔다"며 "그러나 로봇 산업은 이제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구인난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고, 거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해당 산업에 진출해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로봇 산업에 활발하게 투자하던 구글, 아마존 외에도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자체 개발 계획을 발표한데다 포드, 샤오미, 텐센트 등의 기업들도 로봇 산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1772억달러(약 21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공급망에 변화가 생기면서 로봇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그동안 기술적 한계로 다소 침체됐던 로봇 산업이 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발달로 수익화를 앞당기고 있다며 향후 로봇 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그동안 기술적 제약과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다소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구 구조의 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발생한 구인난에 따라 로봇과 생산 자동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령인구 증가와 출산율 감소는 시대적 흐름으로 이는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 변화를 야기하는 주요 이유이며, 기업과 정부의 로봇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향후 5~10년 뒤 로봇은 시장내 AI, 5G 등 관련 기술 발달과 함께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로봇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로봇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TF는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해 일반 투자자들도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금융상품이다. 특정 기업이 아닌 산업 전반에 투자하거나 채권·해외주식·대체투자 등 개인 투자자의 접근이 어려운 분야에 투자할 때 유용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7일까지 KODEX K-로봇액티브는 21.60% 올랐다. 같은 기간 로봇 관련주를 담은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역시 12.21% 올랐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미국에 상장된 Global X Robotics & Artificial Intelligence ETF(ROBO)와 Global X Japan 로봇&AI ETF(2638)를 상승세가 기대되는 ETF로 꼽았다. 

황 연구원은 "로봇 산업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에도 로봇 테마 ETF가 출시됐다"며 "국내에서 제조업, 서비스업에서의 로봇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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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짱 2023-01-29 10: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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