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임종룡, 우리금융 차기회장 본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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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임종룡, 우리금융 차기회장 본격 경쟁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3.01.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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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출신 '이원덕' VS 외부 출신 '임종룡'
이원덕 우리은행장, 요직 두루 거쳐
임종룡 전 위원장, 금융당국·민간금융회사 수장 두루 경험
임추위, 내달 1일 심층면접, 3일 추가 면접 거쳐 최종 후보 추천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내부 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외부 출신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본격 레이스를 시작했다.

내부 출신 '이원덕' VS 외부 출신 '임종룡'

27일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회장 2차 후보군(숏리스트) 4명을 확정했다.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서 8명에서 4명이 2차 후보군에 포함됐다. 

내부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이 포함됐다. 외부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이 2차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주요 요직 두루 거쳐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내부 출신 중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다. 이 행장은 1962년생으로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현직 우리은행장인 만큼 앞으로 이어질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한 소송 등 후속조치를 무리없이 해낼 수 있고,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행장은 서울대 농경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1990년 입행했다. 34년간 우리은행에 몸담고 있다. 입행 후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과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작년 2월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이원덕 수석부사장을 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자추위는 추천 이유로 "(은행장 내정자인)이 수석부사장이 그룹에서 전략, 재무, 디지털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하며 (은행에 대한)폭넓은 이해를 하고 있다"며 "향후 플랫폼 경쟁력이 핵심 경쟁요소가 되는 상황 속에서 그룹 디지털혁신소위원회 의장으로서의 경험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인선 배경을 발표했다.

임종룡 전 위원장, 금융당국·민간금융회사 수장 두루 경험

외부 출신 중 유력한 후보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금융당국 수장과 민간 금융회사 수장을 두루 경험했다.

1959년생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행정고시 24회로 입직한 정통 관료 출신 인사다. 이명박 정부 때 국무총리실장, 박근혜 정부에선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금융당국 수장이 되기전인 2013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임 전 위원장은 지난 24일 임추위에 차기 회장 도전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관치 금융 논란에 대해 임 전 위원장은 "전 금융위원장으로서 참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 NH금융지주 회장으로서, 평생 금융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금융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관치는 조직이 원하지 않는 누군가를 당국에서 밀어 넣는 것으로,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우리금융 노조 "외부 출신 반대"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회장후보 포함에 따른 우리금융 노동자 긴급 기자회견’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 참석자들이 관련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회장후보 포함에 따른 우리금융 노동자 긴급 기자회견’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 참석자들이 관련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5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금융노조 협의회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이 '모피아'와 올드보이의 놀이터로 전락하는 상황이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금융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은) 우리은행 민영화의 핵심 키워드가 '자율경영'임을 주장했고, 2001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우리은행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의 경영간섭'이라며 당시 우리은행장 인사권을 정부가 좌지우지하던 시절을 비판한 사람"이라고 발표했다. 

임추위, 2월 초 두차례 평가 진행 후 최종 후보 확정

손태승 현 회장의 임기가 3월말에 종료됨에 따라 내달 초에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확정할 전망이다. 

임추위는 내달 1일 심층면접, 3일 추가 면접을 거쳐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할 예정이다. 임추위의 평가를 거쳐 단독 후보자를 확정한 뒤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치게 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분 4% 이상 투자한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사외이사는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한화생명 추천)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키움증권 추천)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푸본현대생명보험 추천)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한국투자증권 추천) ▲신요한 전 신영증권 대표(유진프라이빗에쿼티 추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추천)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 등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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