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다시 기지개?...해외 진출·메타버스로 반등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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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다시 기지개?...해외 진출·메타버스로 반등 노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1.27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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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 시장 위축에 해외 진출 가속화
메타버스 활용으로 고객 접점을 늘려
인천공항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면세업계가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내 면세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힘쓰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반등을 꾀하는 모습이다.

해외 사업 확대로 판매 채널 다변화

롯데면세점은 최근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에 성공하며 국제선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면세시장은 코로나 이전 연간 1조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멜버른 공항면세점은 오세아니아 지역 2위 규모의 종합면세점으로 이번 입찰에 글로벌 6개 업체가 참여해 경쟁을 펼쳤으며 지난해 12월 말 롯데면세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1일부터 멜버른공항점 운영을 개시하며 사업 기간은 33년 5월까지 총 10년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5월 호주 시드니시내점, 11월 베트남 다낭시내점 등 신규 시내점을 연이어 오픈하며 현재 해외 6개 국가에서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롯데면세점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40%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올해도 해외 사업 확대를 이어간다. 상반기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의 그랜드 오픈과 하반기 베트남 하노이시내점 출점도 앞두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꾸준한 해외 진출을 바탕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LDF 벨트(Lotte Duty Free Belt)’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자리에 앉은 김주남 대표는 지난 12일 열린 롯데그룹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향후 해외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아시아 대표 허브 공항을 중심으로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중국 하이난성 면세 시장 진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21년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양국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운영 중인 해외 점포가 없다. 다만 신세계면세점 역시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 진출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면 국내 면세사업이 매출 타격을 입어도 보다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공간 제약없는 메타버스 활용도 늘어

롯데면세점이 이달 초 CES 2023에서 메타버스 가상 쇼핑 공간을 선보였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메타버스를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면세업계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를 선보였다.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는 10층 규모의 메타버스 콘텐츠로 CES에서는 로비, 피팅룸, 패션, 화장품·향수 등 4개의 층을 선공개했다. 전시 기간 부스를 찾은 소비자는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고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에 입장한 뒤 상품을 시착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말까지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 10개층 구성을 완성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식 론칭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HMD 없이 가상 쇼핑을 즐길 수 있는 PC버전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콘텐츠 아트테크 기업인 비브스튜디오와 '메타버스 스튜디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로 메타버스 가상 스튜디오 구축과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 제공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면세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구찌와 함께 뷰티클래스를 진행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ZEP'에 가상공간 '구찌뷰티 가든'을 마련하고 구찌뷰티 하우스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면세업계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더욱 활발히 활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관세청은 면세산업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오픈마켓과 메타버스에서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2030년까지 5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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