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호조에 2차전지주 강세…LG엔솔 '보호예수' 변수 딛고 상승세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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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실적호조에 2차전지주 강세…LG엔솔 '보호예수' 변수 딛고 상승세 탈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1.26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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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LG엔솔 18%, LG화학 14% 올라
같은 기간 SKIET 30%, 솔루스첨단소재 28% 급등
테슬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43억 달성… 이날 2차전지주 코스피 상승 주도
"엘앤에프, 테슬라 가격 인하의 대표 수혜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국내 2차전지주가 테슬라의 실적호조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장한 지 1년이 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음에도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차전지 관련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6.82% 오른 51만7000원에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1.80% 오른 16만4400원에, 삼성SDI는 3.54% 오른 6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2차전지 관련주로는 ▲배터리사(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양극재(LG화학,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동박(SKC, 일진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 ▲분리막(SK아이이테크놀로지, 더블유씨피) ▲기타(천보, 한솔케미칼, 대주전자재로) 등이 있다. 

이날 2차전지 관련주는 모두 3% 이상 올랐다. LG화학(5.06%), 포스코케미칼(14.06%), SKC(3.04%), 일진머티리얼즈(4.10%), 솔루스첨단소재(6.37%), SK아이이테크놀로지(5.95%)뿐만 아니라 코스닥 상장사인 에코프로비엠(3.64%), 엘앤에프(8.36%), 더블유씨피(3.39%)도 강세를 보였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대비 26일 2차전지 관련주 종가는 모두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 대비 LG엔솔의 경우 18%, LG화학은 14%, SKIET는 30% 가량 급등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이러한 2차전지주의 상승세는 테슬라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미국 CNBC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43억2000만달러(약 30조716억원), 주당 순이익 1.19달러(1471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월가 전망치인 241억6000만달러보다 높았으며,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1.13달러를 웃돌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공장 가동 중단과 공급망 문제 등의 대규모 어려움에도 한 해 동안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며 "수요가 많으며, 1월 현재까지 받은 주문은 생산량의 두 배로 테슬라 역사상 가장 많다"고 밝혔다.

유민기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실적발표를 통해 1월 가격인하 이후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수주 잔고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자신감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의 올해 인도목표는 작년보다 40% 늘어난 180만대 수준이 현실적"이라며 "상반기에 25% 정도의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할 경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차전지주 주가는 새해 초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가 재고 문제로 가격을 인하하며 전기차 수요에 대한 불안이 확대됐고,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슬라가 예상을 깨는 실적을 보여주고 전기차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2차전지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대표주자인 테슬라 판매량이 증가하면 2차전지 배터리 생산량도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2차전지주를 주목하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를 테슬라 가격 인하의 대표 수혜주로 지목하며 "2차전지 업종 내 과도한 저평가"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테슬라가 주요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미국·유럽에서도 판매량이 재차 상승하는 분위기"라며 "엘앤에프의 가동률도 안정적인 상승이 예상된다"며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2조6589억원, 영업이익 213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4.5배, 영업이익은 13배 폭증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가능성이 크지만, 본질적인 수익성 체력에는 이상이 없어 2023년 성장성에 대한 전망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2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에도 전망은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이 작년보다 39.3% 증가한 35조6599억원, 영업이익은 94.5% 늘어난 2조360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장 1주년을 맞아 우리사주(3.4%)의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수조원대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려 공매도 투자자들의 주타깃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지만, 오히려 보호예수 해제가 주가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사주 물량은 3.4%지만 실제 유통물량은 25% 정도"라며 "보호예수가 해제된 후 물량이 어느 정도 나올지는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벤트가 좀 지나가고 나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본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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