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금리인상 중단 첫 주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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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앙은행, 금리인상 중단 첫 주자 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1.26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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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C "경제상황 부합하면 현 수준 금리동결"
내달 1일 FOMC서 연준도 같은 흐름 보일지 주목 
캐나다은행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은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캐나다은행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은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주요 중앙은행들 중 최초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의 관심이 내달 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BOC와 같은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BOC "경제상황 부합하면 현 수준 금리동결 기대"

25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의 기준금리는 1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4.5%로 올랐다. 

주목할 점은 캐나다은행이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이다. 

캐나다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급망 안정과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체 전망치에 부합하는 경제 상황이 나타난다면 현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캐나다은행은 "경제지표가 악화하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캐나다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지만,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8.1%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 6.3%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목표치인 2%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에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은행은 주요 7개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했다"며 "이번 금리 동결 시사가 다른 나라 통화정책 전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캐나다은행은 지난 1년간 금리를 4.25%포인트 가량 빠르게 인상하면서 여타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추세를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 만일 캐나다은행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경우 여타 은행들이 이 흐름에 동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오는 10월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으나, 캐나다은행은 이와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는 "금리인하를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금리인상 중단은 지금까지의 금리인상에 대해 평가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연준도 캐나다은행 따를지 주목...달러화는 약세"

캐나다은행이 비둘기파적인 시그널을 던지면서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FOMC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마켓워치는 "흥미로운 점은 미 달러화가 주요 경쟁국들의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는 점"이라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주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에 나선 후 캐나다은행의 흐름을 따를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01.653선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5월3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ING의 수석 경제학자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다음주 연준이 캐나다은행과 마찬가지로 비둘기파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리면서 미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캐나다은행의 결정이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긴축 중단의 잠재적인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티인덱스의 시장 분석가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여전히 전망이 불확실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더 많은 징후가 나타나면서 많은 중앙은행들이 곧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이 지나치게 앞서있다는 경고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주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그냥 사라질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다른 의견"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은 더 힘들고 더 느리게 진행될 것이며, 우리는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하락에 너무 환호해 시장이 반등한다면, 연준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9.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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